50일째 시위에 경제 마비…볼리비아 대통령, 국가 비상사태 선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50일간 이어져 경제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번 시위가 민주주의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조직적인 시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사태 선포가 질서를 회복하고, 시민을 보호하며, 필수 물자의 유통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속 혼란을 야기하는 자들은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스 대통령은 "이는 국민의 삶을 제한하기 위한 비상사태가 아니다"라며 "이는 국민에게 자유를 되돌려주고, 정치적 갈등을 이용해 도로를 봉쇄하고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자들로부터 볼리비아를 해방하기 위한 비상사태"라고 강조했다.
이 발표는 그가 볼리비아의 주요 노조인 볼리비아 노동자 연합(COB)과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에 서명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나왔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파스 대통령은 도로 봉쇄를 해제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 등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더 광범위한 권한을 얻게 된다. 이 조치는 즉시 발효되지만 파스 대통령은 24시간 이내에 의회에 비상사태를 통보해야 하며, 의회는 이후 최대 72시간 이내에 해당 조치를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볼리비아 의회는 지난 7일 시위대 해산을 위해 군을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사태 관련 규정을 완화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시위는 친(親)기업 중도우파 성향의 파스 대통령이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연료 보조금을 갑작스럽게 삭감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그는 연료 가격을 안정시키고 민심을 잃은 토지 개혁을 철회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나 시위는 더 확산했다.
시위대는 임금 인상, 연료 및 달러 부족 사태의 종식, 그리고 파스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좌파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연대하고 있으며, 주요 도로를 봉쇄해 트럭들의 통행을 막아 수도 라파스를 비롯한 여러 지역으로의 식량, 연료, 의약품 공급을 차단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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