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운이 좋았다, 무승부가 공정한 결과”…멕시코 현지 기자들은 한국전을 어떻게 봤을까? [SD 과달라하라 라이브]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5분 한국 문전서 높게 뜬 볼을 골키퍼 김승규(36·FC도쿄)가 잡는 과정에서 수비수 이기혁(26·강원FC)과 동선이 겹쳤고, 볼을 놓쳐 루이스 로모(31·과달라하라)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 한국은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후반 실점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경기 전체 점유율은 한국이 58%로 멕시코(42%)를 앞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마무리가 부족했다.
현지에서 만난 멕시코 유력 스포츠 매체 레코르드의 카를로스 폰세 기자는 경기 후 “멕시코는 최고의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상당 시간 동안 한국이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무승부가 가장 공정한 결과였을 것”이라며 “멕시코에 운이 따랐다”고 평가했다.
그는 멕시코의 경기력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68)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프타임에는 관중들의 야유까지 나왔다”며 “양 팀 모두 전술적으로 상대를 잘 봉쇄했다. 차이는 크지 않았고, 결국 결정적인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경기 막판에는 오히려 한국이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멕시코는 홈팀의 행운을 누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폰세 기자는 이어 “아기레 감독은 아직 팬들이 기대하는 화끈하고 매력적인 축구를 완성하지 못했다”며 “한국이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덧붙였다.
멕시코의 월드컵 중계 방송사 TUDN의 알론소 라미레스 기자도 팽팽한 승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상했던 대로 매우 치열한 경기였다. 아기레 감독은 한국의 측면 공격을 차단하고 중원을 장악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며 “그 결과 양쪽 풀백을 평소보다 수비적인 성향의 선수들로 배치했고, 공격에서는 다소 위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골키퍼의 실수에서 나온 득점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그 골로 인해 멕시코는 전술을 수정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며 “승부를 가른 것은 전술적 우위가 아니라 단 한 번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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