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우천중단→왕옌청도 장찬희도 무너졌다..부활한 한화타선 6연패 탈출, 김경문 감독 2000경기 선사..페라자 멀티홈런, 장유호 데뷔 첫승[대전리뷰]

정현석 2026. 6. 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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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4회말 페라자가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5.24/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6연패에서 탈출하며 김경문 감독의 통산 4번째 2000경기 출전을 축하했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회 8득점으로 대폭발하며 깨어난 타선의 힘으로 10대4 대승을 거뒀다. 최근 타선침체 속에 6연패에 빠졌던 한화 타선이 두자리 수 득점을 올린 건 지난 5월30일 대전 SSG전 이후 21일 만이다.

한화는 1회말 1사 후 페라자의 시즌 14호 좌월 솔로홈런으로 먼저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이 곧바로 2회초 류지혁의 적시타로 1-1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 왕옌청과 삼성 장찬희의 팽팽하던 선발 맞대결은 갑자기 쏟아진 비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3회초 삼성 선두타자 김지찬의 타석 때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경기 시작 38분 만인 오후 5시 38분, 주심이 1차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마운드에 방수포를 덮자 거짓말처럼 비가 잦아들었고, 중단 9분 만인 오후 5시 47분에 경기가 재개됐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선발투수로 등판한 왕옌청이 심호흡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14/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날씨는 홈팀 선발 왕옌청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경기 재개 후 마운드에 오른 왕옌청은 선두타자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제구에 애를 먹었다.

최형우와 구자욱을 범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2사 1루 상황에서 디아즈에게 던진 스위퍼가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다. 디아즈는 이를 놓치지 않고 호쾌한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방수포를 걷어내자마자 다시 강해진 빗줄기는 왕옌청을 더욱 괴롭혔다. 역전 홈런을 허용한 이후에도 강한 비가 이어지자 왕옌청은 박승규와 전병우에게 잇달아 볼넷을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다.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한화 장유호.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6.09/

결국 심판진은 경기 재개 13분 만인 오후 6시, 또다시 2차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 피칭 중단과 재개를 이어간 왕옌청에게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 순간.

길어진 비로 인해 2차 중단 후 42분 만인 오후 6시 42분이 되어서야 경기가 다시 재개됐지만, 한화 벤치는 더 이상 왕옌청을 무리하게 끌고 가지 않았다. 3회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한화는 마운드를 장유호로 교체하며 왕옌청의 조기 강판을 결정했다. 다행히 장유호가 류지혁을 2루땅볼로 이닝을 끝내며 왕옌청은 2⅔이닝 68구 3안타 3실점으로 마무리 했다.

1시간을 대기하다 등판한 삼성 장찬희는 멀쩡해 보였다. 3회말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하지만 4-1로 앞선 4회말 위기가 찾아왔다.

20일 삼성전에 앞서 한화 이글스 박종태 대표이사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받는 김경문 감독.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선두 페라자와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노시환에게 3B1S에서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태연 유민에게 연속 사구를 내주며 1점을 더 내준 뒤 4-3에서 마운드를 미야지에게 넘겼다.

한화 타선은 1사 만루에서 허인서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이도윤의 적시타로 6-4를 만든 뒤 페라자가 몬스터월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9-4로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7회 2사 1루에서 노시환의 몬스터월 상단을 맞히는 적시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3회 왕옌청을 구원등판한 장유호는 2⅓이닝 1안타 2볼넷 1실점 호투로 2019년 프로입단 후 감격의 통산 첫승을 구원승으로 신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에서 300경기 째 출전하며 KBO 통산 4번째 20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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