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규정 첫 번째 사례 등장...입 가리고 말한 파라과이 알미론, '레드카드'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이른바 비니시우스 규정으로 인한 첫 번째 퇴장자가 나왔다.
파라과이(FIFA 랭킹 41위)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튀르키예(FIFA 랭킹 22)를 1-0으로 제압했다.
파라과이는 1차전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미국에 1-4로 무릎을 꿇었던 파라과이는 이날 승리로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3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오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사실상 조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맞대결이 됐다.
반면 튀르키예는 호주전에 이어 또다시 패배를 떠안으며 2연패에 빠졌다. 미국과의 마지막 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아이티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탈락 팀이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이날 결과와는 별개로 다소 생소한 장면이 큰 화제가 됐다. 전반 45분 파라과이의 피타가 튀르키예의 윅세키와 볼 경합 도중 넘어졌고, 이를 계기로 양 팀 선수들이 한데 엉키며 신경전을 벌였다.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튀르키예 선수들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비디오판독(VAR)을 요청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충돌 과정에서 나왔다. 선수들이 대치하던 가운데 알미론이 튀르키예의 뮐뒤르와 대화를 나누면서 손으로 입을 가린 것. 그러나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상대 선수와 대화할 때 입을 가리는 행위가 금지 사항으로 규정돼 있다. 결국 튀르키예 선수들의 항의가 받아들여졌고, 주심은 온필드리뷰(OFR)를 진행한 뒤 알미론에게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니시우스 규정이 적용된 첫 번째 사례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대화하면서 입을 가리는 행위가 퇴장 사유에 포함됐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월드컵을 앞두고 특별 회의를 통해 해당 규정을 승인했으며,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그라운드를 이탈하는 행동 역시 퇴장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FIFA는 이를 통해 경기 질서를 확립하고 차별성 발언을 근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2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입을 가린 채 언쟁을 벌인 뒤 징계 과정에서 발언 내용을 명확히 확인하지 못한 것이 계기가 됐다. FIFA와 IFAB는 경기 중 입을 가리는 행위 자체를 제재 대상으로 삼아 인종차별이나 혐오 발언 등 은밀하게 이뤄지는 부적절한 언행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파라과이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그러나 알미론은 다가올 3차전에도 뛰지 못하게 된다. 팀이 32강에 진출해야만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파라과이는 오는 26일 호주와 조 2위를 놓고 격돌한다.
한편, 비니시우스 규정은 한국 선수들 역시 조심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등은 모두 유럽 생활에 익숙해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모션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편이다.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특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