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민주콩고 의료진도 에볼라 노출…75명 감염, 17명 사망”

에볼라가 퍼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보건의료 종사자도 75명 감염됐고 그중 17명이 사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9일(현지시각) 밝혔다.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발생을 공식 확인한 것은 지난달 15일이었다. 그 이전 발생 초기에는 의료진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민주콩고는 인구 1만명 대비 보건의료 종사자 수가 약 11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마리 로즐린 벨리제르 세계보건기구 긴급대응국장은 에볼라 환자의 약 90%는 초기에 출혈성 증상이 없어 많은 환자가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하거나 민간 치료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벨리제르 국장은 “민주콩고의 보건의료 체계가 정말로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이 심각한 상황이라고도 강조했다. 민주콩고에서 이번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896명이고 사망자는 232명으로 집계됐으며 많은 전문가가 공식 집계보다 실제 확산세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에볼라는 고열과 전신성 출혈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1976년 민주콩고(당시 자이르)에서 처음 확인된 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1만5000명 이상이 이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다. 치명률은 바이러스 종에 따라 25∼90%에 이른다. 이번에 유행하는 분디부기오종의 치명률은 50%로 알려졌으며,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반복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로, 바이러스의 숙주로 추정되는 과일박쥐와 원숭이, 고릴라 등이 많이 서식하는 데다 보건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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