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전술 대응 부재’ 쓴소리한 박지성…“한국 초반에 잘했지만, 상대 대응 이후 준비 완벽하지 않았다”

[포포투=박진우]
박지성은 멕시코전 패인을 홍명보호의 ‘전술 대응 부재’라고 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패로 조 2위를 유지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 앞선 경기에서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1 무승부를 거둠에 따라, 멕시코전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의 전반전은 성공적이었다. 일방적인 멕시코 관중들의 야유 속, 준비한 전술 플랜을 잘 이행했다. 한국은 위협적인 공격 상황을 그다지 만들지 못했지만, 멕시코의 주력 공격 패턴을 철저하게 차단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은 그렇게 0-0으로 끝났고, 후반에 승부를 보고자 했다.
그러나 불의의 실책이 나왔다. 후반 5분 박스 안에서 공이 높이 솟아 올랐다. 상대 경합이 없는 상황에서 이기혁과 김승규가 겹쳤다. 김승규가 높게 뛰어올라 공을 잡아냈지만, 착지 과정에서 이기혁과 충돌하며 공을 놓쳤다. 결국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루이스 로모가 선제골을 넣었다.
홍명보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2분 손흥민,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 오현규를 넣으며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후반 26분에는 엄지성, 양현준, 조규성을 동시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치고자 했다. 후반 42분 엄지성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상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샀지만, 이후 상황에서는 유의미한 공격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결과는 0-1 패. 홍명보 감독의 ‘전술 대응 부재’가 아쉬웠다. 손흥민과 이재성을 일찍이 빼고 황희찬과 오현규를 넣었지만, 전술 변화는 없었다. 해당 교체 이후 멕시코는 중원에 변화를 주며 적극적인 압박으로 한국을 옥죄었다. 엄지성, 양현준, 조규성을 투입한 이후에도, 멕시코는 수비적인 교체를 통해 한국이 공격을 전개할 틈을 주지 않았다. 한국은 일찍이 보다 직선적이고 높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방향성을 바꿔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다시 말해 선수는 바꿨지만, 전술은 그대로였다는 이야기다.
JTBC 해설위원 박지성 역시 ‘전술 대응’을 문제 삼았다. 패배 직후 “수비적으로는 상당히 준비를 잘해서 왔다. 그게 잘 먹혀 들어갔지만, 결국 공격 찬스를 만드는 작업에 대해서는 준비가 덜 된 경기가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공격 숫자를 많이 넣었는데 경기 방식이 변화하지는 않았다. 공간이 나오지 않으니 뒤에서 공을 돌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오히려 조규성이 들어왔기에 더 직선적인 공격을 진행해서 상대가 중앙으로 몰리면, 그 때 측면을 공략하는 식의 공격 전개를 미리 해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성은 “첫 번째로 준비한 것들을 잘 했는데, 이에 대해 상대가 대응한 이후 상황에서 우리는 거기까지 대응할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는 못했다. 상대가 내려서면 공격을 하기 어렵다는 건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준비하고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짚었다.
멕시코전 패배한 한국은 또 다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은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남아공에 패배하고 체코가 멕시코를 잡는다면, 한국은 조 4위로 추락하며 탈락하게 된다. 남아공전 필승이 필요한 이유다.

사진=JTBC 유튜브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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