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미국 보내도 될까” 이민자 64%가 한 말[나우,어스]
아시아계 3명 중 1명만 “이민자에 좋은 나라”
시민권·체류자격 증명서 소지 증가…여행 취소 사례도
트럼프 이민단속 강화 속 미국 정체성 논쟁 재점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게인즈빌에서 시민들이 미등록 외국인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및 추방 소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EPA]](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0/ned/20260620182554997bbdp.jpg)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이민자들의 ‘기회의 땅’이라는 이미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3분의 2 가까이가 미국이 더 이상 이민자들에게 좋은 나라가 아니라고 답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AP-NORC 공공문제연구센터와 AAPI 데이터가 공동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도서계 주민(AAPI)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는 “미국이 과거에는 이민자들에게 좋은 나라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현재도 미국이 이민자에게 좋은 나라라고 평가한 비율은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0/ned/20260620182555324ejjj.jpg)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불법 이민자는 물론 유학생과 전문직 취업비자 소지자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이민 규제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실시됐다.
실제로 응답자들의 일상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계 미국인 성인의 41%는 이민 신분이나 시민권 관련 서류를 새로 소지하기 시작했거나 그렇게 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34%는 이민 신분 문제로 여행 계획을 변경했거나 취소한 사례가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자신 또는 주변인이 이민 신분 때문에 행동 방식을 바꾼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는 최근 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주 귀화 시민권 취득 과정에서 사기나 범죄 은폐가 있었다고 판단한 17명을 상대로 시민권 박탈 소송을 제기했다. 대상자에는 중국 출신 귀화 미국인도 포함됐다.
또한 미국 대법원은 조만간 출생 시민권 제한 문제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불법 체류자나 임시 비자 소지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의 시민권 취득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조치는 연방법원에서 효력이 정지된 상태지만 최종 판단은 대법원에 맡겨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사회를 바라보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복합적인 시선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정치적 갈등을 꼽았다. 반면 문화적 다양성과 아메리칸 드림, 민주주의 등 미국 정체성의 핵심 가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
조사에 참여한 다수는 이민자들이 자신의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절반가량은 미국을 여전히 세계 최고의 국가 중 하나로 평가했다.
카르틱 라마크리슈난 AAPI 데이터 사무국장은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미국이 수십 년 동안 유지해온 ‘이민자의 나라’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도 “문화적 다양성을 미국 정체성의 핵심 요소로 보는 시각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0~28일 미국 내 18세 이상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도서계 주민 107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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