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없어서 좋았는데…” 中, 日 관광 슬그머니 빗장 풀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사실상 끊겼던 중국발 일본행 단체관광이 중국 국유 여행사를 중심으로 재개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일본 니혼TV 등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해온 중국의 한 대형 국유 여행사가 다음 달 중순부터 판매를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이 여행사는 이미 6박 7일 일정의 단체관광객 모집에도 들어간 상태다.
움직임은 국유 여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부터 중국 내 여러 민간 여행사도 일본행 단체관광에 다시 나서면서, 재개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 정부 방침이 바뀐 건 아니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알아서 판단하라”며 사실상 눈감아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여행사들의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당국으로서도 재개를 막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경색된 중일 관계에 모처럼 나온 긍정적 신호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발단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중국 정부는 각 여행사에 일본행 관광객 수를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려 단체관광을 사실상 전면 막았다. 당시 중국은 해당 발언이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어기고 내정을 간섭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와 일본 영화·공연 제한 등 경제적 압박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그 여파는 항공업계에서도 뚜렷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초 중일 갈등 영향으로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이 기존 5747편에서 3010편으로 48% 줄었다고 전했다. 항공권 가격도 동반 하락해, 여행 웹사이트 에어플러스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의 상하이∼간사이 노선 항공권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전 대비 68% 떨어진 8000엔(약 7만5000원)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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