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 있는 줄 알았으면 더 빨리 올 걸”…온세상이 보랏빛으로 물든 고성 축제

김지은 여행플러스 기자(kim.jieun@mktour.kr) 2026. 6. 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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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까지 고성 하늬라벤더팜 라벤더축제
보랏빛 언덕과 붉은 양귀비, 호밀밭까지
입안 가득 채우는 라벤더 아이스크림 인기
강원도 고성 하늬라벤더팜 라벤더축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초여름에 접어드는 6월.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색감의 풍경이 있다. 넓은 언덕을 가득 채운 보랏빛 라벤더 밭이다.

​라벤더의 계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라벤더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여기 남프랑스 아니야?”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 있다. 강원도 고성의 산골을 보랏빛으로 물들인 ‘하늬라벤더팜 라벤더축제’다.

도로마저 보라색, 온 세상이 ‘보라 홀릭’
지난 11일 찾은 축제 현장은 평일 오전인데도 차량이 끊임없이 드나들며 활기를 띠었다. 축제가 열리는 곳은 강원도 고성 간성읍에 위치한 ‘하늬라벤더팜’.

​시내에서 떨어진 산골 농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차를 타고 찾아가야 하지만 길을 잃을래야 잃을 수가 없다. 축제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이다. 눈을 의심케 하는 보라색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축제장에 닿는다.

축제장으로 향하는 도로가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농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도 역시 보라색이다. 관람객을 맞이하는 안내판과 이정표는 물론이고 꽃밭을 보호하기 위해 쳐둔 안전줄이나 화장실의 비누까지 곳곳이 보라색으로 꾸며졌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보라색 옷을 입거나 보라색 모자나 스카프를 착용한 관람객들이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화장실 벽과 비누마저 보라색인 걸 보고 웃음이 터져 나온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황무지에서 프로방스까지… 19년째 피워낸 보랏빛 정원
매표소를 지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작은 정원을 지나면 드넓은 라벤더 밭이 펼쳐진다.
기자가 방문한 11일은 축제 이튿날로, 라벤더가 만개하기 전이었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곳은 하덕호 하늬라벤더팜 대표가 2006년부터 가꿔온 농장이다. 황무지였던 땅을 하나씩 일궈 지금은 총면적 4만m²(약 1만2000평) 규모의 정원으로 만들었다. 2008년부터 라벤더 축제를 시작해 올해로 19번째 라벤더축제를 열고 있다. 매년 8만~9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국내 대표 라벤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라벤더는 6월부터 7월 초까지 보랏빛 꽃을 피우고 수확 후에는 연녹색을 유지한다. 축제가 6월에 열리는 이유다.

강원도 고성 하늬라벤더팜 라벤더축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농장은 라벤더 외에도 △잉글리쉬가든 △팔레트가든 △아일랜드가든 △수국정원 △포레스트가든 △시크릿가든 등 6개의 테마 정원을 조성했다. 양귀비밭과 호밀밭, 메타세쿼이아 숲이 인기 있다. 사람이 조성한 경관 농장이지만 부지가 넓고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자연 속을 거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늬라벤더팜의 다양한 정원/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하덕호 대표는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배경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발 아래 꽃 하나만 보기보다 전체적인 풍경을 즐겨주셨으면 한다”며 “보라색 라벤더 꽃과 그 너머의 빨간 양귀비밭을 한눈에 담는다거나 주변 산세, 정원까지 함께 보면 색채의 조화와 대비를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늬라벤더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강원도의 산세와 유럽풍의 주황색 지붕 건물이 마치 프랑스 남부의 시골을 연상케 한다. 하 대표는 “라벤더 원산지인 남프랑스를 담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참고하며 농장을 꾸몄다”고 말했다. 덕분에 어디를 찍어도 그림 같은 풍경이 담겨 정원 곳곳에서는 연신 ‘찰칵’ 카메라 소리가 들려온다.

올해 처음 방문했다는 한 관람객은 “국내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으면 더 빨리 올 걸 그랬다”며 “내년에는 부모님 모시고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라벤더 아이스크림부터 라벤더 체험까지
“이거 진짜 맛있어요! 꼭 사드세요.”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추천하는 먹거리가 있다. 바로 하늬라벤더팜의 명물 ‘라벤더 아이스크림’이다.
라벤더 아이스크림/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농장 내 카페에서 판매한다. 연한 보랏빛 아이스크림에서는 우유의 달콤한 맛에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향이 강하지 않아 라벤더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원래 가격은 4000원이지만 올해는 기후 영향으로 라벤더가 예년보다 덜 풍성하다는 이유로 300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보랏빛 라벤더 언덕을 배경으로 한 손에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는 것은 필수 코스다.

라벤더 체험장/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 밖에도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료 프로그램으로는 △라벤더 재배법과 활용법을 배우는 라벤더 클래스 △라벤더 향수 추출 체험 △슬리퍼 날리기 대회 등이 열린다. 이외에도 △라벤더를 직접 키워보는 라벤더 심어가기 △라벤더 오일과 워터를 활용해 향수 만들기 △라벤더 향주머니 만들기는 유료로 진행한다.

지난 10일 개막한 하늬라벤더팜 라벤더 축제는 오는 28일까지 휴무일 없이 열린다. 축제가 끝나도 농장은 10월 18일까지 개방하며 7월 초까지는 라벤더를 수확해 향을 추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반기에는 가을꽃 축제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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