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반 3연속 버디 폭발!’ 배용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단독 2위 점프 [SS스타]
비가 내리자 더 강해졌다…배용준, 단독 2위 점프
‘버디 폭격기’ 배용준, 선두 김성현 1타 차 추격
배용준 “스코어보다 내 플레이 집중”

[스포츠서울 | 춘천=김민규 기자] 살아났다. 제대로 폭발했다. 전날 공동 17위에 머물렀던 배용준(26·CJ)이 무려 버디 7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우승 경쟁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비바람 속에서 더욱 빛난 집중력이었다.
배용준은 20일 강원도 춘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723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었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그는 전날 공동 17위에서 하루 만에 리더보드 상단으로 치고 올라오며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선두 김성현(8언더파 205타)과는 불과 1타 차다.
출발은 불안했다.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그러나 배용준은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2번 홀부터 4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6번 홀(파3)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진짜 승부는 후반이었다.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시동을 건 배용준은 마지막 1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또 한 번의 ‘3연속 버디 쇼’를 펼쳤다. 까다로운 남춘천CC 코스를 상대로 보여준 집중력은 압권이었다.
한때 단독 선두 자리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변수가 생겼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김성현이 18번 홀(파5)에서 극적인 칩인 이글을 성공시키며 8언더파를 기록,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배용준은 1타 차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분위기는 충분히 살렸다. 경기 후 배용준은 “1번 홀 보기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비가 내리는 환경에서 오히려 차분함을 찾았다”며 “2번 홀 이후 흐름을 바꾸면서 선두권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흥미로운 점은 배용준이 유독 비 오는 날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는 “비가 오면 루틴이 길어진다. 그립도 더 꼼꼼히 닦고 샷을 하기 전에 생각을 더 많이 정리하게 된다”며 “라인도 평소보다 세밀하게 보게 되는데 그런 과정이 오히려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전의 비결은 인내심이었다. 남춘천CC는 좁은 페어웨이와 긴 러프, 단단한 그린으로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무조건 공격하기보다 기다릴 줄 아는 플레이가 중요하다. 배용준 역시 “무리하게 모든 홀을 공격하기보다 어려운 홀은 지키고 기회가 오는 홀에서 승부를 걸었다”며 “그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최종 라운드다. 선두 김성현과의 격차는 단 1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거리다. 배용준은 “우승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스코어에 얽매이기보다 매 샷에 집중하겠다”며 “그럴수록 더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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