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다고 물꼬 안 열면 안 오고”…엇갈린 날씨에 농민들 한숨
“물꼬 열었다 닫았다 반복”… 영농 일정 차질 호소

"비 온다고 물꼬 안 열면 비가 안 오고, 비 안 온다고 열어놓으면 비가 오고. 이게 맞나요."
최근 강수 예보와 실제 날씨가 엇갈리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농민들이 영농 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논밭에 물을 대는 시기를 결정해야 하는 농민들은 예보를 믿고 물꼬를 열거나 닫았다가 예상과 다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20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수도권 일부 농민들은 강수 예보를 참고해 농업용수 공급 여부를 결정했지만 실제 날씨가 예보와 달리 나타나면서 물 관리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화성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모(52) 씨는 오전 기상 예보를 보고 물꼬를 열어뒀다. 오전 11시를 전후해 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보와 달리 비가 이어지자 김씨는 다시 논으로 나와 물 공급을 중단해야 했다.
김씨는 "비가 그친다고 해서 물꼬를 열어놨는데 또 비가 내리니까 다시 나와 막아야 했다"며 "농민들은 예보를 보고 물 관리 계획을 세우는데 실제 날씨가 다르면 하루 일정을 전부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강수 예보와 실제 날씨가 엇갈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비 예보를 믿고 물 공급을 미뤘다가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다시 물을 대거나, 반대로 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해 물꼬를 열었다가 예상치 못한 비에 다시 현장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5시쯤 수원·화성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취재진이 농경지를 직접 확인한 결과 현장에는 비가 이어졌지만 날씨 예보에는 해당 시간대 강수량이 0㎜로 표시됐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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