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재역전…신민준 9단,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1국 승리
신민준, 백 대마잡고 순항하다
끝내기서 역전 위기 맞았지만
끝까지 우위 지키며 먼저 1승
박정환, 막판 역전 기회 놓쳐
끝내기 두 곳 중 잘못 선택해
21일 한국기원서 2국 이어져

신민준은 20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국기원 본관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1국에서 280수 만에 흑 반집 승을 거두며 ‘5전 3선승제’로 열리는 결승전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신민준은 이날 승리로 박정환과의 상대 전적을 16승 10패로 좁혔다. 또 이번이 두번째 결승전 맞대결로, 신민준은 2019년 제37기 KBS바둑왕전 결승 3번기 2대0 승리 이후 3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동시에 이 대회 승자조 결승에서 박정환에 패해 패자조로 밀렸던 아쉬움도 설욕했다.
매경미디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31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 방식(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 시간 30초가 주어진다.
이날 초반부터 우위를 잡은 신민준이 수월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막판 인공지능(AI)의 예측 승률에서 신민준은 92.8%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박정환이 228수를 두는 순간 순식간에 박정환의 우세로 예측됐고, 박정환의 승률이 75%까지 올라섰다. 한 치 앞도 모르는 형국. 신민준은 중앙 하단에 231수 두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하단을 꾸준하게 공략하며 박정환에게 반집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처음부터 변화가 많아 서로 어려웠던 바둑이었다”라며 “다만 신민준 선수가 계속 주도권을 잡고 중후반부터 거의 끝나기까지 우세를 가져갔다. 하지만 애매한 끝내기 부분에서 실수가 조금 나오면서 알 수 없는 반집 승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 마지막에는 박정환 선수도 한번 역전의 기회가 있었는데, 끝내기 두 곳 중 한 곳을 잘못 선택하며 신민준 선수가 행운의 반집승을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이날 형세에 대해서 신민준은 “초반 대마를 잡았을 때는 많이 우세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크게 유리하지는 않고 조금은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형세 판단을 좀 낙관적으로 했던 것 같다”며 “우변에서 패를 해소했을 때 엄청 미세해 지기는 했다. 당시에는 좋은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신민준은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앞서 열린 세계 대회인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에서 중국의 왕싱하오 9단에게 1국을 승리한 뒤 2연패를 당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국은 반집 패라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신민준은 “결과보다 LG배가 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해서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위주로 관리했다”며 “LG배에서 대국을 많이 하면서 실전 감각은 올라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2국은 바로 이어진다. 21일 오후 1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동시에 이 대회 승자조 결승에서 박정환에 패해 패자조로 밀렸던 아쉬움도 설욕했다.
신민준은 “오늘 반집으로 이겨서 운이 따른 승부라고 생각한다”며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마음으로 내 바둑에 집중하고 두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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