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삼각김밥에 김이 없네?”…고물가에 지갑 닫히자 ‘갓성비’ 메뉴 출시한 日 세븐일레븐

일본 편의점 업계가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제품 구성과 포장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식재료 가격 상승에 더해 중동 정세 불안으로 포장재 원료 비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오는 23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새로운 주먹밥 브랜드인 ‘은샤리 무스비(銀しゃりむすび)’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제품 가격은 148~168엔(한화 약 1400원~1600원) 수준으로 최근 200~300엔(한화 약 1900원~2850원) 대까지 오른 편의점 주먹밥 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겨냥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포장이다. 기존의 화려한 컬러 디자인 대신 투명 포장재에 흰색, 검은색, 은색 등 3가지 색상만 사용했다. 인쇄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판매 가격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제품 구성 역시 기존 삼각김밥과 차별화했다. 김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밥 자체의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오랜 기간 축적한 쌀 가공 기술과 밥 품질 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쌀의 식감과 풍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출시 제품은 참치마요, 구운 연어, 명란, 매실, 다시마, 소금주먹밥 등 총 6종이다. 대표적인 인기 속재료를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계속되는 원가 상승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포장재 제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료는 석유화학 제품인 나프타에서 만들어지는데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부담도 함께 늘어났다.
일본 식품업계에서는 이미 포장 단순화 움직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감자칩 제조업체 칼비는 일부 제품에 흑백 디자인 포장을 적용했고, 제과업체 후지야 역시 오는 7월부터 일부 제품의 포장 인쇄 색상을 줄일 계획이다. 할인점 체인 돈키호테도 흑백 포장을 활용한 저가형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고물가 시대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가격 인상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제조사들이 제품 품질은 유지하되 포장과 부가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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