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투표 종료 40분 전에야 '첫 보고' 받은 노태악‥"보고체계 마비"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본 투표 당일 오후 5시 20분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전 11시 40분, 송파구선관위 직원이 '투표용지 부족 우려를 처음으로 인지한 지' 5시간 40분 만입니다.
중앙선관위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노태악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3일 오후 5시 20분쯤 중앙선관위 대변인으로부터 구두 보고를 받고 이번 사태를 최초 인지했습니다. 실무 총책임자인 허철훈 전 사무총장과 강동완 사무차장 역시 비슷한 시각, 각각 중앙선관위 공보과장과 공보과 사무관으로부터 구두로 첫 보고를 받았습니다. 투표 종료를 40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최초 인지한 시점을 오후 5시 8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사태를 접한 뒤 관할 서울시선관위에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 파악을 한 게 그때였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중앙선관위 선거상황실은 이로부터 40여 분 전인 오후 4시 25분에 이미 투표용지 부족 관련 최초 민원 전화를 받았습니다. 가락2동 제3투표소에서 용지가 부족해 혼란이 있다는 취지의 항의성 전화였습니다.
투표 종료까지 1시간 35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상황실은 즉각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민원의 사실 여부를 따지는 데 열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신속 대응이 필요한 '골든타임' 1시간을 위원장 보고도 없이 허비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사태 진상규명위원회'는 '보고체계 마비'를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상급위원회에 대한 신속한 보고체계가 전혀 작동되지 않았고, 상급위원회의 지휘권도 전혀 발동되지 않으면서 위기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는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현장의 혼란이 중앙선관위로 제때 보고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중앙선관위가 최초 이 사태를 인식하고 한 시간이 다 되도록 고위직에 정확한 상황조차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 사태가 '인재'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며 "선관위 보고체계의 총체적 부실과 무능에 대해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히 파헤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6/politics/article/6831623_369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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