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보다 경험"…체험형 매장 공들이는 유통업계
[앵커]
최근 유통업계가 소비자가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이색 공간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의 독특한 경험 자체를 파는 건데요.
어떤 소비 심리와 배경이 숨어 있는지, 오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 골목, 대형 분식집 간판을 단 이색 공간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국내 라면 회사가 제품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문을 연 체험형 매장입니다.
취향에 따라 원하는 면과 토핑을 고르고, 컵라면 겉면에 들어갈 사진을 인화하면 '나만의 라면'이 완성됩니다.
이색 체험에 소비자들의 지갑은 저절로 열립니다.
<두옌/ 호주 관광객> "체험이 정말 재밌었어요. 면과 토핑을 고르고 사진도 찍고…오늘 만든 라면은 못 먹을 것 같아요. 선반 위에 모셔둬야 할 것 같네요."
현장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시중에서 보기 힘든 이색 라면도 선보입니다.
이곳에서는 해외 수출 전용 제품이나 소비자들에게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라면 레시피도 직접 맛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 취향 데이터를 수집하고 브랜드의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기 위한 전초기지인 셈입니다.
<권순지 / 농심 면마케팅팀 선임> "다양하게 체험하고 직접 선택하면서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더 가깝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런 '체험형 매장'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주류업체는 월드컵 콘셉트의 체험형 공간을 운영하며 축구 팬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한 제과회사의 팝업스토어는 직접 빵을 꾸밀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운영하면서, 하루 평균 1천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소비자가) 자기가 체험한 것을 머릿속에 연상하면서 구매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더 만족도가 크다고 볼 수가 있는 거죠."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유통업계의 실험은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송철홍]
[영상편집 고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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