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과외샘’ 모차르트가 직접 내준 과제는?···250년 전 ‘과외 교습 공책’ 발견
하피스트 제자 위한 연습곡 12개, 협주곡 7개
마지막 과제는 ‘미완’···21일 첫 공개 연주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22세 청년 시절 프랑스 공작가의 딸을 가르치며 손수 쓴 ‘과외 공책’이 25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은 자료 더미 속에 묻혀 있던 이 친필 악보집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44쪽 분량의 이 악보집은 1778년 5∼7월, 모차르트가 프랑스 귀족 제자 마리-루이즈-필리핀 드 보니에르 드 기네(1759∼1795)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만든 일종의 교습 노트다.
이 공책은 도서관 서고에 ‘18세기 말 작자 미상, 제목 미상’ 자료로 보관돼 있었으나, 프랑스산 종이와 필체, 내용, 소장 경위 등을 종합한 결과 모차르트의 자필이 포함된 자료로 판정됐다.
공책에는 모차르트가 제자를 위해 직접 내준 12개의 일일 연습곡과 함께 플루트·하프를 위한 7개의 곡이 담겨 있다.
기네는 하프 연주자였고, 그녀의 아버지 기네 공작은 플루트를 연주했다. 부녀 모두 실력이 탁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차르트는 부녀의 악기 구성에 맞춰 곡을 써줬던 셈이다.
이번 공책은 모차르트가 어떻게 작곡을 가르치고 설명했는지 보여주는 실물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질 페쿠 BnF 관장은 이 악보가 “젊은 교사로서의 모차르트의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동안 알려진 바가 거의 없던 1778년 모차르트의 마지막 파리 체류 시기를 기록한 귀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공책의 마지막 연습 과제는 미완성으로 남았고 마지막 여섯 쪽은 비어 있다. 기네가 1778년 7월 결혼하면서 레슨은 중단됐다.

BnF 음악 부서의 큐레이터인 프랑수아-피에르 고이는 은퇴 전에 정리하고 싶었던 익명의 악보 더미를 살펴보던 중 우연히 이 귀중한 자료를 발견했다.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앞으로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 전혀 상상도 못 했다”며 “상당히 둥글고 약간 앞으로 기울어진 높은음자리표와 프랑스에서 일반적으로 그려지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그려진 낮은음자리표가 (모차르트의 것과)유사했다”고 말했다.
이 공책은 프랑스혁명 당시인 1794년 기네 공작의 자택에서 압수된 두 묶음의 악보 가운데 일부로, 여러 경로를 거쳐 도서관에 흘러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티아스 오클레르 BnF 음악부장은 “모차르트처럼 유명한 작곡가의 경우 이런 발견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쓸 수 있는 레퍼토리가 적은 하프·플루트 연주자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차르트는 1791년 35세로 세상을 떠났다.
공책 속 음악은 21일(현지시간) 파리 BnF 리슐리외관 오벌홀에서 처음 공개 연주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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