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가리고 말하면 퇴장이랬잖아' 파라과이 에이스 알미론, 온 필드 리뷰→다이렉트 레드카드

김형중 2026. 6. 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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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이번 월드컵 처음으로 입 가리고 상대 선수에게 말을 한 이유로 퇴장 당하는 사례가 나왔다.

파라과이의 에이스 미겔 알미론(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이 튀르키예와의 D조 2차전 도중 입을 가리고 상대 선수에게 말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나왔다. 주심은 전반 추가시간, 알미론이 튀르키예의 메르트 뮐뒤르에게 무언가 말하면서 입을 가린 행위에 대해 온 필드 리뷰를 거쳐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로써 파라과이는 전반 2분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10명이 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 퇴장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신설 규정이 적용된 사례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차별적 발언을 축구에서 근절하기 위해, 경기 중 상대 선수를 향해 입을 가리고 말하는 경우, 실제 무슨 말을 했는지와 무관하게 곧바로 레드카드를 주기로 했다. 이 규정은 아르헨티나의 잔루카 프레스티안니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입을 가리고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선수가 입을 가리고 무언가를 말했고 그것이 인종차별적 결과로 이어진다면, 당연히 퇴장당해야 한다"며 "입을 가렸다는 것 자체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고 직접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IFAB(국제축구평의회)가 새롭게 도입한 규정은 입 가리기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IFAB가 경기 규칙에 획기적인 변화를 승인했고, 2026 월드컵이 이를 적용하는 첫 메이저 대회가 될 것"이라며 "이 개정안들은 차별을 근절하고, 시간 끌기를 줄이며, 경기 템포를 높이고 선수와 팬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추가 변화는 시간 끌기 방지 규정이다. 선수들은 스로인을 할 때 5초 안에 던지지 않으면 상대팀에게 공격권을 넘겨줘야 한다. 골킥도 동일하게 골키퍼에게 5초의 시간만 주어지며, 5초가 넘어가면 코너킥으로 바뀐다. 교체아웃 되는 선수는 10초 안에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 하며, 지연될 경우 팀은 교체 선수로 들어오는 선수는 1분 간 대기해야 한다. 그 사이 팀은 10명이 뛰어야 한다.

VAR의 활용 범위도 대폭 확대됐다. 이번 대회부터는 잘못 주어진 코너킥도 경기 재개를 지연시키지 않는 선에서 VAR로 정정할 수 있게 됐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이 인플레이되기 전 발생한 파울도 VAR 개입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장을 이탈하는 선수나 코칭스태프에게도 레드카드가 주어질 수 있다. 이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세네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페널티킥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장을 이탈했던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규정이다. 단일 대회 내 옐로카드 누적 제재도 조별리그 이후, 그리고 8강 이후 다시 초기화되도록 바뀌어 출전 정지 빈도가 줄어들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퇴장 당한 알미론은 파라과이 공격의 핵심 자원이다. 미국과 D조 1차전에서 4-1로 대패한 파라과이는 전반전 종료 현재 1-0으로 앞서고 있지만 후반전을 10명이 싸워야 한다. 파라과이는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 튀르키예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튀르키예도 1차전 호주전 패배 후 2차전 승리를 위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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