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큐 먹고 야구장까지 갔다...투헬의 잉글랜드, 유로 2024 아픔 지울 '원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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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향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바비큐 식사와 야구장 나들이까지, 경기장 밖 시간도 팀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장치가 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20일(한국시간) "야구와 캔자스시티 바비큐가 잉글랜드 선수단을 하나로 묶고 있다. 투헬 감독은 유로 2024에서 드러난 문제를 월드컵 캠프에서 고치려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투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안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형제애'다. 선수단과 스태프 모두 하나로 움직이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
캔자스시티에서 보낸 시간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캔자스시티는 미국 내에서도 바비큐로 유명한 도시다. 잉글랜드 대표팀 셰프들은 현지 바비큐 전문가를 초청해 선수단 첫날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특히 현지 대표 메뉴인 번트 엔즈가 선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장 해리 케인은 "우리 셰프 중 한 명인 미치와 현지 셰프들이 준비해줬다. 정말 맛있는 음식이었다"라고 말했다.
케인은 야구장도 찾았다. 그는 투헬 감독이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시구하는 장면을 직접 지켜본 소수 선수단 중 한 명이었다. 댄 번, 제드 스펜스도 함께했다. 이 일정은 댈러스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전 4-2 승리 다음 날 진행됐다.
투헬 감독은 전임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구축한 대표팀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스게이트는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을 갈라놓았던 파벌 문화를 깨뜨리고,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데 큰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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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로 2024 당시 결속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다. 주드 벨링엄은 최근 "2년 전에는 경기장 밖에서 몇 가지를 잘못했다"라며 "선수단이 충분히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투헬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그 부분을 바로잡으려 한다. 그는 26명 최종 명단을 꾸리면서 선수들의 기량뿐 아니라 성격과 영향력까지 고려했다. 이 과정에서 조던 헨더슨이 대표팀에 복귀했다. 라커룸 안팎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벨링엄은 최근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높게 평가했다. 가나전을 앞둔 케인도 모건 로저스 등 새 얼굴들이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케인은 FA의 '라이언스 덴' 프로그램에서 조던 픽포드와 함께 출연해 대표팀 결속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 분위기는 2018년부터 시작됐다고 본다. 그때 우리가 원했던 결속이 처음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레스 감독 시절에도 우리는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번 팀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의 역할도 조금 바뀌었다. 경험 많은 선수, 나이 든 선수로서 초창기 대회를 함께했던 선수들이 이 팀에는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케인은 "새로움이 있다. 선수들이 특별한 여름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는 hunger, desire, excitement를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벨링엄과 로저스의 관계는 현재 잉글랜드 선수단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두 선수는 사실상 10번 자리 경쟁자다. 과거 같았으면 같은 포지션을 두고 다투는 선수들이 서로 말을 아끼거나, 상대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생길 수도 있었다.
현재 분위기는 다르다. 크로아티아전에서 벨링엄은 선발로 나와 득점했다. 로저스는 선발 제외에 대해 "당연히 실망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벨링엄을 향한 존중을 숨기지 않았다.
로저스는 "주드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우리가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그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벤치에 있다가 감독이 특정 역할을 요구하고 경기에 영향을 주라고 하면, 나는 그 일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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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자원들의 태도도 투헬 감독이 원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진다. 댄 번과 헨더슨은 대회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하더라도 팀을 돕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쏟겠다고 말했다.
헨더슨의 복귀는 라커룸 분위기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비공개로 열린 스포르팅 캔자스시티와의 친선 경기 5-1 승리에 출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로 2024 명단에서 헨더슨을 제외했던 결정은 시간이 지나며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기 출전 여부와 별개로 헨더슨은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헨더슨은 유머 감각과 적절한 순간에 필요한 말을 꺼내는 능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투헬 감독이 원하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유형이다.
케인은 "우리 주변을 보면 모두가 잘 어울리고, 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훈련장에서도 보인다. 우리가 훈련하는 방식, 훈련 강도에서 드러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발 경쟁은 있다. 다만 경쟁자를 향한 분노는 없다. 그저 자리를 두고 경쟁할 뿐이다. 누가 뛰든 그 선수는 뛰고, 나는 내 차례가 왔을 때 차이를 만들 준비를 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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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회 기간에는 선수단 전원이 필요하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 벤치에서 들어가는 선수, 다음 날 훈련하는 선수 모두 필요하다. 우리가 서로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있다. 이 팀의 일원이라는 것이 정말 좋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투헬 감독은 전술뿐 아니라 선수단 내부 분위기까지 함께 관리하고 있다. 바비큐 식사, 야구장 방문, 베테랑의 복귀, 새 얼굴들의 에너지까지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
유로 2024에서 남은 아쉬움을 지우려는 잉글랜드가 이번에는 경기장 안팎에서 더 단단한 팀으로 월드컵을 치르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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