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에 찾아온 반등"…김주형, US오픈 공동 2위 껑충

주영로 2026. 6. 2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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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회 US오픈 2라운드
김주형, 3타 줄이면서 공동 2위 도약
예선 거쳐 출전권 확보..부활 신호탄
"US오픈에선 인내심 유지해야 보상 받아"
클라크 4타 차 선두, 임성재 공동 34위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주형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총상금 2250만 달러)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긴 부진의 터널 속에서도 반등을 위해 묵묵히 준비해 온 김주형은 난코스 시네콕 힐스를 정복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공동 2위로 반환점을 돌면서 메이저 첫 우승과 함께 시즌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주형이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네콕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오픈 2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김주형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힐스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26회 US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샘 스티븐스,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윈덤 클라크(미국·7언더파 133타)와는 4타 차다.

김주형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한 메이저 우승 경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해 세계랭킹 하락으로 US오픈 예선 면제 대상에 들지 못해 직접 예선을 치른 뒤 어렵게 출전권을 따냈다.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았던 모습과 비교하면 달라진 현실이었다.

2022년과 2023년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주형은 지난해부터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 26개 대회에서 톱10은 한 차례뿐이었고, 올해도 14개 대회에서 톱10 1회에 그쳤다. 그 결과 페덱스컵 랭킹은 플레이오프 진출 기준선인 70위 밖으로 밀려난 98위까지 하락했다.

김주형이 15번홀에서 온그린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USGA)
US오픈이 반전의 무대가 되고 있다. 현재 순위를 유지해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치면 페덱스컵 랭킹은 53위 안팎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위치다. 만약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한국 선수로는 2009년 양용은 이후 두 번째 남자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아울러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디오픈 출전권 등 다양한 특전도 확보한다.

이날 경기는 전날 악천후로 중단된 1라운드 잔여 경기를 마친 뒤 이어졌다. 김주형은 첫날 오전 조로 출전해 이미 1라운드를 끝낸 덕분에 2라운드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1번홀에서 출발한 김주형은 5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특유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16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화려한 공격보다 안정감이 돋보인 경기였다. 좁은 페어웨이와 강한 바람, 깊은 러프에 많은 선수가 고전했지만 김주형은 무리한 승부를 피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김주형은 경기 뒤 “전반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며 “US오픈에서는 계속 좋은 위치에 공을 보내고 인내심을 유지하면 결국 보상을 받는다. 좋은 흐름이 올 때까지 기다렸고 마지막을 강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주형의 메이저 최고 성적은 2023년 디오픈 공동 2위다. 이번 대회에서 그 기록을 넘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이날 2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중간합계 2오버파 142타로 공동 34위에 올라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았던 김시우는 이틀 합계 6오버파 146타에 그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나란히 이븐파 140타를 기록해 공동 10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LIV 골프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호아킨 니만(칠레)은 1라운드 잔여 경기 도중 6번홀(파4)에서 클럽을 내던지는 행동으로 2벌타를 받는 악재를 겪었지만,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46위(3오버파 143타)로 컷을 통과했다. 반면 욘 람(스페인)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모두 컷 탈락했다.

14번홀에서 경기하는 윈덤 클라크. (사진=USGA)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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