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65년 고갈? 아닙니다"…역대급 불장에 4년 벌었다
국민연급 수익률 2%포인트 더 오르면 기금 고갈 없어

[더팩트│황원영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이례적인 호황에 힘입어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의 고갈 시점도 기존 전망보다 4년 뒤로 늦춰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20일 발간한 '기금운용실적 개선에 따른 국민연금 재정 수정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2050년에 재정수지가 적자로 전환되고 2069년에 기금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예산정책처가 지난해 6월 국민연금 개혁의 정책 효과를 반영해 예측했던 시점보다 적자 전환은 2년, 기금 소진은 4년씩 뒤로 미뤄진 결과다.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연장된 주된 요인은 자산운용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이다. 국민연금 총수익률은 2022년에 -8.22%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나, 2023년 13.59%, 2024년 15.00%에 이어 2025년에는 18.82%까지 치솟으며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국내 주식 부문의 수익률이 결정적인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2022년 -22.76%, 2023년 22.12%, 2024년 -6.94%를 기록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으나, 2025년에는 82.44%로 급등했다. 이는 같은 해 해외주식(19.74%), 대체투자(8.03%), 채권(1.48%) 등 다른 자산군의 투자수익률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이 같은 강력한 수익률에 힘입어 국민연금 적립금 규모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 890조5000억 원까지 감소했던 적립금은 2025년 1458조 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3월 기준으로는 1526조1000억 원에 달해 연평균 11.3%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향후 자산운용 수익률에 따라 기금 고갈 시점이 한층 더 늦춰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됐다. 전망 기간 동안 평균 기금운용수익률이 현재보다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적자 전환 시점은 2060년, 기금 소진 시점은 2082년으로 연장된다. 수익률이 2%포인트 높아질 경우에는 전망 기간 내내 재정 흑자가 유지되며 기금이 전혀 소진되지 않는 것으로 관측됐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번 분석을 통해 기금운용 실적이 국민연금의 재정 상태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재정 흑자 시기에 양호한 운용 성과를 거두어 자산을 추가로 축적하면 자산운용의 복리 효과가 발생해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이 더욱 강화된다"며 "기금운용 성과를 높이는 일은 국민연금의 지급 여력에 대한 대국민 신뢰를 제고할 뿐만 아니라, 향후 보장성 강화나 제도 개선을 추진할 때 정책적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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