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만 탓할 수 없는 멕시코전…홍명보호 공격수들, 기회는 많지 않다
득점 찬스 집중력 높여야…적극적인 슈팅도 필요

(과달라하라=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19일(한국시간) 열린 멕시코전 석패의 가장 큰 이유는, 위험한 위치에서 최후 보루 수문장과 최종 수비수의 호흡이 어긋났기 때문이다.
0-0으로 맞이한 후반전 5분 정도 흘렀을 때 한국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높이 솟구친 공을 처리하려던 김승규 골키퍼와 수비수 이기혁이 충돌했고, 그때 흐른 볼을 상대가 멕시코의 루이스 로모가 밀어 넣은 게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운이 따르지 않았던 장면이지만, 어쨌든 비난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의 수비력이 부족했다 말하긴 어렵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이한범-이기혁 스리백은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멕시코 공격을 막아냈고 김승규 역시 경기 막바지 상대의 결정적 슈팅을 슈퍼 세이브 해내는 등 몫을 해냈다. 한 번의 실수가 치명타가 돼 아쉬웠을 뿐이다.
워낙 큰 실수에 상대적으로 가려졌으나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도 지적이 불가피하다.
1차전과는 양상이 달랐던 경기다.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몰아치던 체코전과 달리 멕시코전은 상대의 강한 압박을 일단 버티는 게 중요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반드시 초반을 실점 없이 견뎌야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고 이후 우리가 중원을 지배하면서는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는데 결과가 아쉽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말처럼 대표팀은 전반 30분이 지나면서 조금씩 주도권을 가져왔다.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강인이 중앙과 후방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전체적인 경기를 이끌었고 전방에 여러 차례 패스가 투입되며 흐름을 잡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반 초반 실점이 더 아쉽다. 실점 후에도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다.
홍 감독은 후반 11분 이후 오현규, 황희찬, 엄지성, 양현준 그리고 조규성까지 공격적인 카드를 모두 꺼내며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꽤 좋은 찬스도 있었다. 후반 42분 엄지성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한 것이 골키퍼에게 막힌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몰아치던 흐름에서 1골은 뽑아냈어야한다. 아무리 잘 막아도 우리 팀이 골을 넣지 못하면 가장 좋은 결과는 0-0에 그친다. 특히 엄지성 크로스-조규성 헤더 같은 완벽한 상황은 한 경기에 한 번 나오기 힘든 완벽한 기회였다. 스트라이커가 늘 골을 넣을 순 없겠으나 보다 높은 집중력과 책임감으로 슈팅해야한다.

지나치게 완벽한 찬스를 만드는 것에 집착하다 슈팅 기회를 놓치는 것도 지양해야한다. 슈팅을 시도해야할 타이밍에 계속 패스를 돌리거나 드리블 치다 상대에게 소유권을 넘기는 일이 적잖았다. 무차별 난사까진 아니더라도, 필요할 때 슈팅을 해야 골을 바랄 수 있다.
축구는 11명이 함께 하는 스포츠다. 패배의 원인을 특정 포지션이나 선수에게 돌릴 순 없다. 멕시코전에서 잡은 수차례 득점 찬스에서 골을 넣었다면 무승부가 됐거나 체코전처럼 역전승까지 거둘 수 있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는 아시아 예선처럼 득점찬스가 여러 차례 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좋은 기회는 분명 찾아온다. 그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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