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제 칠 때가 됐죠…빗맞는 안타도 안타다” KIA 박재현 알고 보면 2번타자 체질? 꽃범호의 뚝심이 통한다[MD수원]

수원=김진성 기자 2026. 6. 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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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서 홈을 밟고 김선빈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아니, 이제 칠 때가 됐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뚝심과 믿음의 야구는 과거 이 키워드로 유명했던 선배 지도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4~5월에 센세이션했던 2년차 왼손 외야수 박재현(20)을 줄기차게 기용한다. 이미 공수주를 갖춘 리드오프 혹은 테이블세터 감이라는 판단을 내렸는데 조금 안 맞는다고 빼면 현재도 미래도 모두 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타격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렇다고 방치 혹은 방관은 절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을 2~3차례 선발라인업에서 빼서 한 숨 돌리게 한 날도 있었다. 아울러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할 때 직접 어드바이스를 많이 줬다. 믿는다고 해서 그냥 멀리서 지켜보는 지도자는 절대 아니다. 용기도 주고, 때로는 잔소리도 한다. 선수의 성격까지 파악해서 맞춤형 피드백을 준다.

김주찬, 조승범 타격코치가 기본적으로 밀착 마크를 한다. 전력분석코치들도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여기에 살을 붙여주는 방식이다. 최근 그는 박재현에게 잘 맞는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박재현은 최근 조금씩 기운을 차린다. 18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3안타를 쳤고, 19일 수원 KT 위즈전서도 1안타를 기록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타격을 되찾았다. 공교롭게도 2번타자로 이동하자마자 잘 맞기 시작했다. 리드오프 김호령, 2번 박재현이란 새로운 테이블세터의 흐름이 좋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웃더니 “아니, 이제 칠 때가 된 거죠. 칠 때가 된 거고 이제까지 잘 맞은 타구들도 있었는데 야수 정면으로 간 것도 있었다. 어제(18일 LG전)도 세번째, 네 번째 타석에선 빗맞아서 안타가 나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빗맞아서 안타가 되는 것도 안타라고 생각을 갖고 하라고 자꾸 얘기를 한다. 잘 맞는 것만이 안타가 아니다. 계속 뭔가 더 잘 치려고 하다 보면 스윙이 더 작아지니까, 빗맞는 것도 안타라고 포괄적으로, 넓게 생각을 좀 하고 플레이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 것을 이제 조금씩 느끼는 것 같다”라고 했다.

타자는 근본적으로 타격결과를 떠나 잘 맞는 타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만의 흔들린 없는 타격자세, 정립과 루틴이 그래서 중요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빗맞아서 만들어지는 안타도 안타다.

박재현은 그동안 너무 안 맞아서 걱정이 많았다. 잘 맞은 타구를 생산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컸던 모양이다.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이 자신에게 조금 관대해지길 바란 것이다. 발이 빠르게 때문에 빗맞은 타구를 쳐도 안타가 될 확률이 실제로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빗맞은 안타만 쳐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를 가지면 곤란하지만 말이다. 선수의 심리상태까지 파악한 이범호 감독의 정확한 코칭이다.

박재현의 슬럼프는, 1번타자인데 공을 잘 골라내지 못하고 너무 공격적으로 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얘기를 5월에도 취재진에 했다. 그런 측면에서 1번타자보다 2번타자가 어울릴 수도 있다. 생각보다 장타력도 괜찮다. 그렇다고 밀어치는 능력이 좋지는 않은 좌타자다. 그래서 무사 1루서 잡아당겨서 우측으로 안타를 치면 1루 주자를 3루로 보낼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2번타자가 어울린다는 게 이범호 감독 견해다.

이범호 감독은 “당겨치는 유형의 타자다. 주자 1루에서 당겨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친구이니 빗만은 안타가 나와도 1,3루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래서 1번보다 2번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또 호령이가 1번에서 괜찮으니까”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타격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박재현이 또 1번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철저히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라인업을 짠다. “호령이가 안 맞으면 둘이 또 바꿔줘야 할 수도 있다. 그날그날 선수들과 얘기하면서 가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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