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부족사태에 총력 모으는 국민의힘…당 지지율 반등 계기 될까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6. 6. 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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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참정권 침해’ 연일 부각
선관위 관련 法 앞다퉈 발의
지지율 상승세 계속 이어가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문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정조준하며 대(對)정부·여당 압박 수위를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후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사퇴 압박 등으로 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책임론을 고리로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야권에서는 선관위를 둘러싼 논란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계기가 될지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20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단순 행정 실수가 아닌 참정권 침해 문제로 규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투표 지연과 혼선이 발생하면서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제한됐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는 모습이다.

선관위의 안일한 업무 정황이 연일 드러나는 점도 이같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상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국정조사 특위는 지난 18일 첫 회의를 열었고, 선거 행정 공백 사태, 투·개표소 집회 시위에 대한 경찰 조치 사항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위 소속인 주진우 의원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의 수의계약 비중이 현저히 높은 만큼 사유의 적정성과 특정 업체와의 유착 의혹, 이해충돌 여부에 대한 실체 규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선관위가 지난해 진행한 계약 10건 중 거의 9건이 수의계약이란 것.

지난 1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연합뉴스]
주 의원은 또 “수의계약을 다수 체결한 상위업체 10곳이 쌍방울이 최대 주주 특수관계인으로 확인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관위 전·현직 직원과 계약업체 간 이해충돌 여부나 사외이사 등을 통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선관위의 공무 국외출장에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동행해 국민 혈세를 축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며 “공정성을 생명으로 삼아야 할 헌법기관이 특정 정당과 ‘원팀’처럼 움직이며 나랏돈으로 해외 유람을 다녀온 것”이라고 질타했다.

지도부나 특위 차원에서 특별감사, 선관위 책임자 문책 등을 잇달아 요구하는 것 외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다퉈 선관위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공세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외부 감사관 도입법, 용지 부족으로 투표 중단 시 결과 영향 불문 재선거법 등이 대표적이다.

원내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패배 후 다소 침체됐던 보수 지지층이 이번 선관위 논란 대응을 계기로 재결집할 수 있단 기대감도 감지된다. 당이 선거 패배의 충격과 원내의 내홍에서 벗어나 대여 투쟁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진행한 이달 2주차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41.6%, 민주당이 40.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주차 조사만 하더라도 민주당(54.3%)과 국민의힘(29.4%)의 격차는 24.9%포인트였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선관위 논란을 통해 단기적인 이슈 주도권 확보에는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이번 이슈가 중장기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강성 지지층 결집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중도층 공감대를 얻기에는 한계란 지적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선관위 책임론을 넘어 당 혁신과 대안 정당 이미지 구축이 이뤄져야만 지지율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지율 반등은) 당장은 고무적이지만, 지도부를 둘러싼 갈등 등 내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100% RDD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응답률은 3.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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