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주신다면 꼭 출전해요. 집에서 40분 거리인데...", 트라웃 올스타 팬투표 2위→햄스트링 부상 IL 등재, 무슨 운명인가?

노재형 2026. 6. 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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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지난 19일(한국시각) 왼쪽 햄스트링 염좌 진단을 받고 올시즌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성기 기량을 뽐내던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것은 나이에 따른 '운명'이라고 봐야 할까. 관리 부실로 인한 예고된 '재앙'이라고 해야 할까.

에인절스 구단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오른쪽 햄스트링 염좌(strain) 진단을 받은 트라웃을 10일 IL에 등재했다.

그는 전날까지 팀이 치른 75경기 가운데 74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4월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전날 맞은 사구 후유증으로 딱 한 번 결쟁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다를 줄 알았다. 하지만 하늘은 그의 몸을 가만 놓아두지 않았다.

마이크 트라웃이 지난 13일(한국시각) 탬파베이전에서 1회 득점을 올리고 들어와 호세 시리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라웃은 지난 18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8회초 3루수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를 하다 햄스트링을 다쳤다. 처음에는 근육 경련 정도로 여겼지만, MRI 검사 결과 염좌 진단이 나왔다. 다만 트라웃은 부상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로 낙관했다.

그는 IL 등재 직후 현지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낮과 밤의 차이일 뿐이다. 나에게 긍정적인 것"이라며 '어젯밤에는 조금 걱정을 했는데, 비행기를 타고 앉아 있으면서 괜찮아진 것 같다. 오늘은 상태가 훨씬 나아져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트레이닝룸과 웨이트룸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트라웃이 지난 14일(한국시각) 탬파베이전에서 1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직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트라웃은 다음 달 15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개최되는 제96회 올스타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필라델피아는 트라웃의 고향인 뉴저지주 밀빌에서 불과 40마일 거리에 있다. 차로 40분 거리다. 참가 의욕이 넘칠 수밖에 없다.

트라웃은 "아직 올스타전 생각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분명 팬 투표로 뽑힌다면 뛰고 싶다"면서 "아직 복귀 시점은 모르겠다. 스케줄이 나오면 과거에 그렇게 한 적이 있는데, 치든 안 치든 그냥 답답할 것 같다"고 했다.

트라웃은 현재 진행 중인 올스타 1차 팬 투표에서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부문 '톱3'를 달리고 있다. 지난 16일 MLB가 발표한 중간 집계 결과 92만6601표를 얻어 뉴욕 애런 저지(97만7460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4위 미네소타 트윈스 바이런 벅스턴(49만7562표)에 두 배 가까이 앞서 있어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에 무난하게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트라웃은 올시즌 타율 0.234(265타수 62안타), 17홈런, 36타점, 54득점, 66볼넷, 출루율 0.394, 장타율 0.472, OPS 0.866을 마크했다. 득점은 AL 공동 1위다. 홈런은 공동 9위, OPS는 10위다.

마이크 트라웃은 올해 전성기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부상이 '단기성'인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그는 2021년부터 작년까지 팀 경기수의 49%를 결장했다. 매년 부상에 시달렸다. 2021년 오른쪽 장딴지 파열→2022년 늑척추 기능 장애→2023년 왼손 유구골 골절→2024년 왼무릎 반월판 손상→2025년 왼무릎 타박상으로 부상이 이어졌다.

그래서 트라웃의 이번 시즌 목표는 IL에 오르지 않고 풀시즌을 뛰는 것이었다. 이번 부상이 더욱 아쉬운 것은 올스타급 활약을 펼치는 와중에 나왔기 때문이다.

트라웃은 작년 시즌 막판부터 타격폼에 수정을 가했다. 공이 날아오는 순간 축이 되는 뒷발(오른발)을 포수쪽으로 살짝 옮겼다가 힘을 모아 방망이를 내미는 타법이다. 그는 지난 4월 14~17일까지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양키스와의 원정 4연전서 모두 홈런을 치며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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