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애매하게 남은 커피, 화분에 뿌렸더니···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일이

이윤정 기자 2026. 6.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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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진딧물 등 해충 방지 효과
매일 말고 해충 발생 시만 사용 권장
최근 해외 원예 커뮤니티에서는 커피를 이용해 달팽이와 민달팽이, 진딧물 등 일부 해충을 쫓는 방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리픽

아침마다 마시는 커피 한 잔. 대부분은 남은 커피를 그대로 버리지만, 일부 원예 전문가들은 이를 정원과 화분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해외 원예 커뮤니티에서는 커피를 이용해 달팽이와 민달팽이, 진딧물 등 일부 해충을 쫓는 방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한 민간요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과학적 근거도 존재한다.

커피의 핵심 성분인 카페인은 사람에게는 각성 효과를 주지만 일부 무척추동물에게는 독성 물질로 작용한다. 미국 농무부(USDA) 연구진은 2002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서 카페인 용액이 달팽이와 민달팽이를 쫓거나 죽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2% 농도의 카페인 용액을 처리했을 때 상당수의 민달팽이가 서식지를 떠났고 일부는 폐사했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원예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대상은 달팽이와 민달팽이다. 이들은 밤사이 꽃과 채소 잎을 갉아 먹어 원예인들의 골칫거리로 꼽힌다. 미국 오리건주립대(OSU) 익스텐션 서비스는 커피가 민달팽이 방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하며, 진한 커피를 희석한 용액을 토양에 처리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원리는 단순하다. 카페인이 해충의 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달팽이와 민달팽이는 카페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0.1% 수준의 카페인 농도만으로도 기피 효과가 나타났으며, 더 높은 농도에서는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커피를 화분에 붓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카페인은 해충뿐 아니라 식물에도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농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생육이 저하될 수 있다. 오리건주립대 연구진은 과도한 커피 사용이 식물 성장과 토양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막 추출한 뜨거운 커피를 식물에 붓는 행동은 금물이다. 뜨거운 액체가 잎과 뿌리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커피가 잎 표면에 남으면 햇빛을 받는 과정에서 잎이 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원예 전문가들은 해충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예방 차원에서 매일 커피를 붓는 것은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커피는 만능 천연 농약이라기보다 보조 수단에 가깝다. 다만 버려질 뻔한 커피 한 잔이 달팽이 같은 골칫거리 해충을 줄이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화분에 커피를 활용해보고 싶다면 소량으로 먼저 시험한 뒤 식물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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