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만닉스', '35만전자' 보니 더 원통해... 나만 벼락거지 된거야?" 기회 놓친 김대리, '이 무기' 있었더라면[인치범의 주식투자 부트캠프]

[파이낸셜뉴스] "위기는 반복돼요, 위기에 또 당하지 않기 위해선 잊지 말아야 해요.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고하는 것.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그리고, 항상 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저는 두 번은 지고 싶지 않거든요" '국가부도의날(2018년)'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 분) 의 독백
영화 '국가부도의 날(2018)'의 주인공 '한시현 팀장(김혜수)'의 대사입니다. 영화의 엔딩 장면에 나온 이 독백은 주식 투자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20대 개인 투자자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변동성이 극심한 주식 시장에서 위기에 당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할까요? 그 답은 세계 최고 투자자의 행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대 자산가들이 강조하는 현금 보유는 20대 개인 투자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20대 개인 투자자에게 현금 보유는 단순히 쉬고 있는 돈이 아닙니다. "미래 선택권의 확보"이자, 변동성이 심한 주식 시장에서 "생존 확률을 높여주는 보험"입니다. 또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로 일어나는 시장 위기에서 멘탈(mental) 붕괴를 막아주는 강력한 "심리적 완충재" 역할도 합니다. 20대 개인 투자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현금 보유 중요성'을 기억하기 쉽게 3C(CHANCE, CUSHION, CONTINGENCY)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특히 현금 보유는 '투자 기회 확보'를 위한 좋은 옵션입니다. 시장에는 소위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이나 10배 이상의 수익을 내는 텐배거(Ten bagger) 종목이 주기적으로 나타납니다. 주로 혁신을 주도하는 우량 기업이나 새로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입니다. 거시 경제 변수나 정부 정책의 수혜주들도 있고요. 이들의 급락은 현금 보유자에게 최고의 기회입니다. 하지만 만약 내 자산 전체를 이미 주식에 올인(all-in) 한 상태에서 주가마저 폭락해 버렸다면 어떨까요? 과거의 역사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600만원×0.3)=180만원, 180만원÷1000만원×100=18% ) '30% 손실'과 '18% 손실'의 심리적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이 차이는 공포에 빠진 투자자가 비이성적 의사결정을 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물론 과도한 현금 보유도 문제가 됩니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그만큼 기회비용 손실과 상대적 박탈감(FOMO)을 겪을 수 있으니까요. 결국 시장상황과 내 성향에 맞게 "적정 비율의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앞선 칼럼에서 "돈을 벌어(수익) 생활비로 쓰고(소비) 이후 남은 자산을 어떻게 보관하고 불릴 것인가?" 하는 '자산 관리' 수단 중 하나가 주식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현금도 주식, 채권, 외환, 부동산과 같은 맥락에서 자산 관리의 한 가지 수단입니다. '현금 보유'는 보관이라는 '수동적 행위'가 아닌 미래의 선택을 위한 '능동적 조치'라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투자의 대가와 금융업계, 학계 모두 현금 보유도 투자 전략(position)의 한 형태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금을 쥐고 있는 것(sitting on cash) 역시 투자자가 내린 매우 적극적 투자 결정(investment decision)으로 본다는 점을 강조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워런 버핏은 오랜 기간 최소 200억~3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유지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현금 비중을 늘린 것은 주식 시장 과열과 '매력적인 대형 투자 기회(적정 가격의 기업)의 부재' 때문이라고 합니다.
[필자소개]
인치범 전무는 금융(삼성생명), IT(안랩, 한글과컴퓨터, SK커뮤니케이션즈), 유통(삼성테스코) 등의 분야에서 30년 간 일관되게 기업 커뮤니케이션 업무(PR·IR·ESG·CSR) 책임자로 근무했다. 현재는 케이피아이투자자문에서 투자와 기업 커뮤니케이션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주식투자성공은 무엇보다 돈을 다루는 올바른 습관을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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