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멕시코 못 이겨 선수들 많이 반성” 칼날 크로스로 동점골 어시스트 가능→번뜩였던 엄지성의 다짐 “아직 시간 있다, 남아공전 경기력보다 결과에 더 집중”


[스포티비뉴스=과달라하라(멕시코) 박대성 기자] 엄지성(24, 스완지시티)이 멕시코전에 교체로 들어와 ‘게임 체인저’ 임무를 다 할 수 있었다. 조규성(28, 미트윌란) 머리에 칼날 크로스를 전달했지만, 조규성의 슈팅이 아쉽게 상대 골키퍼에 막혀 동점골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이제 지나간 멕시코전을 잊고, 다가오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전 승리에 집중한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졌다. 1차전에서 체코를 제압한 이들은 멕시코까지 제압해 32강 조기 진출을 확정하려고 했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엄지성은 이날 후반 26분에 김문환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초반 실점으로 동점골이 필요했던 홍명보 감독은 황희찬, 오현규 투입에 이어 엄지성과 양현준을 넣어 공격 쪽에 무게를 뒀다.
후반 42분, 다섯 번째 교체로 들어왔던 조규성과 합을 맞춰 득점을 할 뻔한 장면이 있었다. 엄지성이 올린 크로스가 조규성 머리에 정확하게 전달됐고, 조규성이 헤더로 찍어 눌렀지만 랑헬 골키퍼 방어막에 걸려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득점을 못해 아쉬웠지만 분명 멕시코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는 충분했다. 20일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엄지성에 따르면, 그 장면은 훈련장에서 코칭 스태프와 담금질한 결과였다.
엄지성은 “홍명보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분들께서 저한테 사이드에서 1대1을 하면서 크로스를 올리는 공격적인 걸 많이 주문하셨다. 계속 그 연습을 했었고 타이밍이 좋게 굉장히 좋은 찬스가 나왔다. (아쉽지만) 그걸 살리지 못한 것은 사실 운이라고 생각한다. (조규성의 헤더가) 조금만 옆으로 갔다면 골이 들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규성이 형을 보고 올린 게 아니라 서로 약속된 플레이였기 때문에 동료들을 믿고 크로스를 올린 것이다. 제가 경기장에서 느꼈을 때는 슬로우 버전처럼 천천히 지나갔던 기억”이라면서 “그게 골이 됐다면 우리가 승점을 가져올 수 있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라고 설명했다.

멕시코전에서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체코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했기에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건 사실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이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인 남아공전이라 2승 1패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멕시코전 패배에 쓰린 기억을 보약 삼아 더 높이 뛰려는 홍명보호와 엄지성이었다.
“멕시코전에서 장점을 가져오지 못하고,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이 많이 반성을 하고 있다”던 엄지성은 “남아공을 어떻게 해야될지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그 동기부여를 재료로 삼아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 하려고 한다. 남아공전은 경기력적인 부분보다 결과에 더 초점을 두려고 한다. 자신감도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처럼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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