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환상 크로스’로 조규성 헤더 이끈 엄지성 “월드컵 뛰고 있다는 것 실감 안돼. 그래서 긴장도 안된다” [과달라하라 IN SEGYE]
[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열린 19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 홍명보호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에 나온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던 이강인의 침투 로빙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시도한 로빙 슈팅은 상대 수비가 끝까지 쫓아가 골라인 통과 직전 오버헤드킥으로 걷어냈다. 다만 이 장면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슈팅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엄지성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완벽한 타이밍을 뛰어올라 공에 머리를 갔다댔다. 그러나 멕시코 골키퍼 라울 앙헬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조규성이 다시 한 번 밀어넣으려 했으나 이마저 저지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골에 가장 근접한 장면이었다. 결국 홍명보호는 0-1로 석패하며 조 1위를 멕시코에게 내줬고, 이제는 조 최하위로도 떨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생겼다. 물론 25일 몬테레이에서 맞붙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승리하거나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차지하며 LA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엄지성이 언급한 가나전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가나전이다. 당시 한국은 전반에만 가나에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들어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추격의 불씨를 지핀 바 있다. 당시 가나전에서 조규성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한 경기 멀티골을 터뜨린 선수로 여전히 남아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에서 주축 윙포워드로 뛰며 지난 시즌 44경기에서 2골 5도움을 기록한 엄지성은 대표팀 내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크로스나 슈팅 등 공격적인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소속팀에서도 그런 플레이가 장점이었던 만큼 경기장에서 최대한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이번 북중미가 생애 첫 월드컵 무대다. 2-1 역전승을 거뒀던 지난 12일 체코전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됐던 엄지성은 멕시코전에서도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 국면을 바꾸고자 할 때 선택하는 조커로 완벽히 자리잡았다.


엄지성은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면서 “멕시코전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선수들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이를 원동력 삼아 다음 경기까지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겠다. 자신감은 떨어지지 않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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