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터리 기업 '나트륨 동맹' 결성…'中 주도' 차세대 공급망 탈환 노린다

김예지 기자 2026. 6. 20. 08: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알심·피크 에너지 등 9개사 'ABLC' 출범…워싱턴서 전방위 로비 예고
"배터리 보조금 90% 리튬 편중" 지적…ESS·AI 인프라 시장 정조준
미국 배터리 리더십 연합. (사진=ABLC)

[더구루=김예지 기자] 미국의 배터리 패권을 공고히 하고 중국의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현지 배터리 기업들이 대규모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나트륨(소듐) 이온' 배터리를 국가 전략적 우선과제로 격상시키고, 리튬 중심의 현행 규제와 지원 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미국 배터리 리더십 연합(American Battery Leadership Coalition, 이하 ABLC)에 따르면 알심 에너지(Alsym Energy)와 피크 에너지(Peak Energy)를 필두로 △바트리(Batri) △ESS 테크(ESS Tech) △인지비티(Ingevity) △마나(Mana) △나이온(NAION) △리:빌드(Re:Build) △마이크로포러스(Microporous) 등 미국 내 배터리 생태계 핵심 기업들이 워싱턴 D.C.에서 ABLC을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셀 개발부터 △소재 공급 △장비 제조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동맹을 통해 미국 내 비(非)리튬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연합체는 현재 연방 정부의 배터리 지원 정책이 지나치게 리튬 이온 기술에만 편중되어 있다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미국 배터리 개발 정부 보조금의 90% 이상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리튬 프로젝트에 집중되면서, 나트륨 이온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연구개발(R&D) 자금 지원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ABLC는 정부의 광범위한 에너지 안보 및 첨단 제조 계획에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명시적으로 포함하도록 하는 정책 입안 촉구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자원의 풍부함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과 높은 안정성, 우수한 수명 등의 장점을 지녀 대규모 고정형 ESS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전력망 현대화로 인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할 핵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 시장 내에서만 15GWh(기가와트시) 이상의 나트륨 이온 저장 장치 공급 계약(Offtake)이 발표되는 등 시장의 신뢰도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그레이엄 그랜트 알심 에너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리튬 이온은 이미 글로벌 거대 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나트륨 이온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남아있다"며 연방 정부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에드워드 맥글론 피크 에너지 정부 정무 부사장 역시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미국이 광산에서부터 전력망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독자적 국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라며 "과거 미국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도 해외 국가에 시장을 빼앗겼던 실수를 이번에는 절대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THE GURU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