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동상이 됐다… 한국전쟁 군마 레클리스 기록한 작가, 제주 찾는다
제주포럼서 김만일과 함께 조명… 독자 만남도

미국 버지니아주 국립해병대박물관에는 한 마리 말(馬) 동상이 서 있습니다.
장군도, 정치인도 아닙니다.
1953년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와 함께 싸운 군마 '레클리스(Reckless)'입니다.
포탄이 쏟아지는 전장을 오가며 탄약을 나른 레클리스는 ‘퍼플하트(Purple Heart ·전상 훈장)와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상사 계급까지 달았습니다.
미국 해병대 역사상 가장 유명한 군마 가운데 한 마리로 꼽힙니다.
레클리스는 제주마 계통의 암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레클리스의 생애를 기록한 미국 작가 로빈 허튼(Robin Hutton)이 이번 달 제주를 찾습니다.
20일 도레미엔터테인먼트는 『한국전쟁 감동 실화 레클리스』(원제: Sgt. Reckless)의 저자 로빈 허튼과 레클리스 기념동상 제작자인 조슬린 러셀(Jocelyn Russell)을 공식 초청해 국내 독자들과 만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 미국 해병대 역사에 남은 군마
레클리스의 원래 이름은 '아침해'였습니다.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조련된 제주마 계통의 암말로,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 제5연대 소속 군마로 활동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장면은 1953년 3월 네바다 전초 방어전투입니다.
미 해병대 기록에 따르면 레클리스는 당시 전투에서 부대가 사용한 무반동총 탄약의 대부분인 386발, 약 4톤 분량을 51차례에 걸쳐 전선으로 운반했습니다.
적의 포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임무를 멈추지 않았고, 두 차례 부상을 입으면서도 탄약 수송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말이라는 신분이 무색하게 병장에서 상사까지 진급하며 미 해병대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현재 미국 국립해병대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Marine Corps)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주 펜들턴 해군기지(Camp Pendleton), 켄터키주 경마공원(Kentucky Horse Park) 등에는 레클리스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에 이어 지난해 제주에도 실물 크기 기념동상이 조성됐습니다.

■ 한 마리 말을 따라간 8년
로빈 허튼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레클리스를 기억하는 참전용사와 군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증언을 수집했고 군 기록과 사진 자료를 추적했습니다.
이 작업은 8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결과물이 『한국전쟁 감동 실화 레클리스』입니다.
허튼은 비영리단체 ‘날개 없는 천사들(Angels Without Wings)’ 대표로 활동하며 레클리스 기념사업에도 참여해 왔습니다.
특히 조슬린 러셀과 함께 미국 내 레클리스 동상 건립 사업을 추진하며 관련 기록 보존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퍼플하트훈장협회(Military Order of the Purple Heart)로부터 ‘올해의 애국 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제주포럼에서 만나는 레클리스와 김만일
허튼은 24일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에서 열리는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세션에 참석합니다.
세션 주제는 ‘제주 군마 레클리스와 헌마공신 김만일이 전하는 글로벌 협력의 메시지’로, 한국전쟁의 군마 레클리스와 임진왜란 당시 국가에 수백 필의 말을 바친 헌마공신 김만일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며 안보와 평화, 국제 협력의 가치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국가적 위기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두 이야기는 제주포럼 무대에서 함께 다뤄집니다.
세션은 레클리스 기념동상 제작자인 조슬린 러셀이 함께합니다.

■ 서울에서 제주까지 이어지는 일정
허튼의 방한 일정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진행됩니다.
2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독자 사인회를 갖고 21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독자들을 만납니다.
제주포럼 참석 이후인 26일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마지막 저자 초청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레클리스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해병대 역사에 이름을 남긴 군마로, 현재 미국과 한국에 기념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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