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윤영철→조대현→이 선수까지… 이어지는 KIA 잔혹사, 막연한 환상은 안 된다

김태우 기자 2026. 6. 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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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꿈치 수술이 확정된 김도현은 일본으로 건너 가 두 가지 수술을 함께 받고 1년의 재활을 시작한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IA는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를 앞두고 팀 우완 김도현(26)의 팔꿈치 수술을 공식 발표했다. 올해 복귀를 목표로 부지런히 재활 단계를 밟고 있었지만 결국 미래를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KIA 선발 로테이션에서 전반기 고군분투했던 대표적인 선수로 뽑히는 김도현은 시즌 막판인 9월 우측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 소견을 받은 뒤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하고 재활을 진행했다. 당초 이런 사태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구단도 2026년 시즌 가세가 가능하다고 봤고, 김도현 자신도 개막 합류까지는 아니어도 전반기 내 복귀가 가능하다는 뉘앙스를 여러 차례 반복한 바 있다.

김도현은 재활 끝에 최근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을 소화하며 후반기 복귀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ITP 과정에서 다시 부상 부위에 불편감을 느껴 복수 기관에서 정밀 재검진을 했다. 의료 기관들의 소견을 종합했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쉬다가 통증이 잡힌다고 해도 구조적으로 다시 통증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도현은 오는 30일 일본 도쿄 소재의 도쿄스포츠정형외과에서 우측 팔꿈치 미세골절 유합 수술을 예정이다. 쉽게 이야기를 하면 골절된 부위에 핀을 박아 고정시키는 유형의 수술이다. 그런데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 우리에게는 토미존 서저리로 알려진 수술도 같이 하기로 했다. 팔꿈치 인대가 끊어진 건 아니지만,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수술을 받는 김에 아예 한 번에 정리를 하기로 한 것이다.

▲ 당초 재활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던 문제는 결국 해결되지 않았고, 김도현은 미래를 위해 수술을 결정했다 ⓒKIA타이거즈

이범호 KIA 감독은 19일 KT전을 앞두고 “계속 재활 쪽으로 만들어가지고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결국 그게 잘 안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피로골절의 경우 수술보다는 재활이 더 효율적인 측면도 있고, 그래서 수술은 일단 선택지에서 지우고 재활에 매진했는데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인대 재건도 언젠가는 해야 될 것이었다. 핀을 박고 재활하는 데 몇 개월이 걸리니, 병원도 우리도 하는 김에 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토미존 서저리까지 같이 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군대에 갔다 와서 몸도 불고, 스피드도 많이 올라오고 했다. 구창모 같은 선수들도 보면 피로골절이 좀 어려운 것 같다. 오래 가는 것 같다”면서 “선택을 했고 결정을 했으니 빨리 완쾌가 되어서 또 현역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구단에서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나긴 재활 터널에 들어설 선수를 응원했다.

구단은 재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사실 토미존 서저리나 미세골절 유합 수술이나 어느 정도 정복된 분야인 만큼 한국 의료진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더 비싼 돈을 들여 일본까지 보내 수술을 시키고, 재활 또한 착실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구단 투수 유망주들이 지속적으로 팔꿈치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KIA는 2024년 시즌 중 팀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이의리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5년 시즌 중에는 역시 선발진의 일원이었던 윤영철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25년 시즌 막판에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인 조대현도 끝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입대했다. 구단 마운드의 장기적인 구상에 핵심 퍼즐이 되어야 할 상위 라운더 선수들의 팔꿈치 수술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도현까지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 2025년 시즌 중 팔꿈치 수술을 받은 윤영철은 올해보다는 향후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복귀를 했지만 올 시즌 부진한 끝에 군 문제 해결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윤영철은 구단에서 올해 전력보다는 향후 전력으로 보고 있다. 역시 군 문제 해결이 고민이다. 군필인 김도현은 2027년 시즌 중·후반에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양현종의 뒤를 이을 선수들이 무럭무럭 커야 하는데 정작 수술로 스텝이 꼬이고 있다.

물론 KIA의 유망주들만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구단들이 마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중·하위 라운더 선수들은 알게 모르게 수술을 받고 입대하거나 재활 중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 감독도 “신인들이나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와서 보면 결국은 (수술을) 해야 하는, 지금 보면 다 그런 추세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점점 더 강한 공을 던지면서 자연스레 인대에 부하가 늘어나고, 수술 사례가 많아지는 것은 KBO리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당히 우려하는 트렌드다.

수술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결국 재활이 잘 되어야 한다. 이의리의 경우는 수술 후 경기력 향상이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지난해와 올해 그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 구속도 늘고, 경기력도 좋아진다”는 것은 막연한 환상에 가깝다. 여전히 큰 수술이고, 여전히 까다로운 재활이다. 수술 전후 체계적인 선수 관리가 필요하다. 얼마나 빨리 기량을 회복할 수 있느냐는 팀 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방법을 차분하게 돌아보고 점검하고 보완할 때가 됐다.

▲ 팔꿈치 수술 후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이의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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