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가도 안 흔들릴 수 있어?" 시범경기 홈런왕→잊혔던 유망주, 송찬의 깨운 '적토마' 한 마디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022년 봄, LG는 그토록 기다리던 우타 거포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프로 5년차 무명 선수 송찬의가 시범경기에서 홈런 6개를 치면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찬의는 그해 33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는 데 그쳤다. 타율은 0.236, OPS는 0.689였다.
33경기는 2025년 66경기에 나서기 전까지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이었고, 타율 0.236은 아직 진행 중인 올 시즌을 빼고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2022년 1군 데뷔 후 4년 동안 송찬의는 눈에 띄는 발전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잊힌 유망주가 됐다.
그러나 LG 염경엽 감독과 퓨처스 팀 이병규 감독은 송찬의를 놓지 않았다. 이병규 감독은 1군 캠프 명단에서 빠진 송찬의를 격려하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보려면 지금까지 흘린 땀을 믿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1군에 돌아온 송찬의가 작년의 실패를 경험으로 성장할 것으로 굳게 믿었다.
정규시즌의 절반 가량을 치른 지금, 흔들리지 않은 송찬의는 오스틴 딘에 이어 LG에서 두 번째로 높은 OPS를 기록하는 선수가 됐다. 오스틴이 1.067, 송찬의가 0.997의 OPS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팀의 5안타 가운데 4개를 기록하면서 'LG 킬러' 웨스 벤자민 공략에 앞장섰다. 벤자민 상대로만 2루타 2개, 2점 홈런을 때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송찬의는 이날(19일) '클래식데이' 기념 시구를 맡은 이병규 감독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퓨처스 팀에 오래 있을 때 (이병규 감독이)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정신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늘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오늘 시구를 하셨는데 그 경기에서 승리하는 데 내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 이병규 감독님과 퓨처스 팀에 있는 모든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송찬의는 올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단 나흘 만에 말소됐다. 그 사이 교체 출전해 한 타석에 들어갔을 뿐이다. 그러나 4월 21일 복귀 후에는 꾸준히 활약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냈다.
송찬의가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지난달 초 고양야구장에서 이병규 감독을 만나 송찬의와 이재원이 퓨처스 팀에서 어떻게 칼을 갈며 1군 복귀를 준비했는지 물었다.
이병규 감독은 "원래 잘할 선수들이었다. 여기(퓨처스 팀)와서 특별히 훈련하는 것보다는 여유를 갖게 해줬다. 내려오면 처음에는 면담을 했다. 뭐가 부족하고 안 됐는지 먼저 물어보고, 선수들이 느끼는 걸 얘기하면 코치들한테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정리한다"고 얘기했다.
송찬의에 대해서는 "찬의는 1군 캠프를 못 가고 퓨처스 팀에 왔었다. 체중이 쏠린다거나 하는 점들을 고치고 싶어 했다. 그때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조금만 안 되면 자꾸 뭘 하려고 하니까. 무조건 이걸로 가라. 1군 올라가도 안 흔들릴 자신이 있느냐고 했다. 자신 있다고 하더라. 우선 여기서 잘해서 실력으로 보여라, 그럼 1군에 추천하겠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송찬의와 이재원은)여기 올 때의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찬의는 그렇게 하고 있고. 나쁜 공에 따라가지 않는다. 그게 좋아진 거다. 주말(5월 1~3일 NC전에서 몸에 맞는 공 4개가 나왔다)에 좀 흔들리더니 요즘 보니까 다시 잘 잡았더라. 몸쪽 공이 깊게 들어올 거다. 보여주고 다음 공에 속이는 거다. 그러다 몸에 맞는 공이 나오기도 하고. 안 피하고 있다는 게 좋은 거다. 피하기 시작하면 밸런스가 깨진다. 어쨌든 지금이 좋다.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자기가 원하는 공을 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찬의는 5월 다시 찾아온 슬럼프에 고전하면서도 극복하고 일어섰다. 월간 타율이 5월에는 0.141이었는데, 6월에는 0.488로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의 최근 활약에 대해 "송찬의가 역전 홈런을 포함해 4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며 "4안타를 치는 성공 체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거로 생각한다. 그 성장이 후반기에 팀이나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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