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못 샀다고 실망마세요”…다음 주자는?[주형연의 에구MONEY]

<글쓴이주> ‘돈’은 우리 삶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편리한 도구, 거래 수단일 뿐이지만 돈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냥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돈’에 대한 허물이 벗겨지는 순간 경제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돈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이 쏟아지는 사회, 돈에 얽힌 각종 이야기와 함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42) 씨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보며 연일 갈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투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반도체주가 급등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조급함이 생겼기 때문이죠. 이 씨는 “삼성전자 20만원, SK하이닉스 100만원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가격까지 올랐어요. 막상 매수하려니 꼭 고점에 물릴 것 같고 안 사자니 계속 오르는 모습이 불안합니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가총액 20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삼성전자 역시 AI 메모리 경쟁력 회복 기대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 확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죠.
실제 최근 반도체 랠리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AI 산업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HBM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 중심에 서 있죠. 시장에서는 올해와 내년 양사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부터는 단순히 ‘대장주 추격 매수’보다 수혜가 확산되는 종목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분야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에요. HBM 생산 확대 과정에서 필수 공정 장비와 검사 장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후보는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이에요. AI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죠. 전선·변압기·전력기기 업체들이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AI 반도체 패키징 핵심 기술로 꼽히는 유리기판 관련 기업들도 관심 대상이에요. 엔비디아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패키징 기술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관련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에서는 특히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ISC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필옵틱스 등 반도체 및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후속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어요.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금 사기엔 늦은 걸까요?
증권가의 시각은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AI 메모리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에요. 실제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HBM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서도 나타났듯이 상승 후반부에는 대장주보다 후발 수혜주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 시장에서도 반도체 장비·전력설비·유리기판 등으로 투자자 관심이 확산되는 이유입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AI 시대 핵심 기업이라는 점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지금은 반도체를 살 것인가보다는 ‘반도체 생태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구간에 진입했습니다”고 전하더라고요.
당분간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투자자들에게는 대장주 추격 매수보다 관련 수혜 업종을 분산해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은 “너무 늦었나”가 아니라 “다음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를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네요.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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