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맨' 싸움 된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히스패닉 표심 겨냥

김경윤 2026. 6. 2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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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소속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州)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벌이는 공화당과 민주당 간 경쟁이 이른바 '마초맨'(상남자) 논쟁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켄 팩스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와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가 서로의 남성성을 두고 공격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팩스턴 선거 캠프는 탈라리코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다며 '로우-T'라고 부르거나 '두부 탈라리코'라고 지칭하고 있다.

아예 팩스턴 지지 정치활동위원회(PAC) 한 곳은 "로우-T 탈라리코, 텍사스에는 너무 약하다"는 문구를 담은 광고를 냈다.

텍사스 바깥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소셜미디어(SNS)에 탈라리코가 "첫 트랜스젠더 상원의원 후보"라는 사실과 다른 글을 올리는가 하면 브랜던 길(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탈라리코는 간신히 이성애자"라고 지칭했다.

켄 팩스턴 공화당 소속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탈라리코 측은 팩스턴의 인성 문제를 꺼내 들며 이 점이야말로 남자답지 못하다고 반격했다.

그는 최근 선거운동 중 "남자는 책임을 지고 가족과 이웃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옳은 일을 한다"며 "진짜 남자는 일생 거짓말하지도 속이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팩스턴이 2014년 증권법 위반, 2015년 증권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고, 2020년에는 텍사스 부동산 개발업자 네이트 폴과의 유착 혐의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방해했다는 폭로를 당했다는 점, 지난해에는 부인 안젤라 팩스턴 텍사스주 주 상원의원이 불륜 의혹을 제기하며 이혼 소송에 나서기도 한 사실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양측이 난데없이 남성성 논쟁을 시작하게 된 것은 히스패닉 유권자를 의식한 결과다.

닉 매덕스 팩스턴 캠프 고문은 "히스패닉 유권자에게는 '마치스모'(Machismo·남성성)가 중요하다"며 "누가 전사이며 누가 약한지를 아는 것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 히스패닉 유권자에게 지지받을 수 있었던 것은 '터프가이' 이미지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전략이며 정작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와 물가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크 마드리드 공화당 선거 컨설턴트는 히스패닉이 남성성에 끌린다는 것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며 "공화당이 30년째 저지르고 있는 실수"라고 말했다.

텍사스는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아 통상 공화당 텃밭으로 불렸지만, 최근 민주당 소속 탈라리코 후보가 주목받으면서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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