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정신 저버린 전교조, 초심으로 돌아오라[오늘을 생각한다]

2026. 6.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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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의 한 장면/넷플릭스
전교조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안민석 경기교육감 당선인은 6월 1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이 (현실에도) 필요하다. 특전사·해병대·공수부대 출신 교사 20~30명을 확보해 학교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을 창설한 교육부 장관 최강석은 “괴물은 괴물로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창설 이유를 설명한다. 드라마 속 ‘최강석’은 무섭지 않지만, 현실의 ‘안민석’은 무서운 이유다. 안 당선인의 드라마 흉내 내기는 심각한 교육공동체 붕괴 상황을 파국으로 이끌 것이다.

포털사이트에 ‘참교육’을 검색하면 드라마, 웹툰, 안 당선인 소식만 나온다. 하지만 참교육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1989년 창립 당시 밝힌 교육이념이다. 참교육의 원래 의미는 특전사 출신 교사의 힘에 의한 계도가 아니라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이다. 나는 요즘 전교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참교육 정신을 져버린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겠다더니 학교 비정규직 차별 문제에 함구했고, 급식 노동자 산재 사망 사태 때 연대하지 않았다. 전교조가 지난 36년간 참교육 운동을 제대로 펼쳤더라면 공교육이 이렇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5월 전교조가 ‘폭력은 참교육이 아니다’라며 드라마 <참교육> 제작 중단을 촉구했지만 와닿지 않는다. 전교조는 더 이상 교사노조·교총과 몰려다니지 말고, 교육공동체 회복과 참교육 운동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교육공동체 붕괴와 학교 사법화로 공교육이 신음하고 있다. 교사도 아프고, 학생도 아프다. 대화와 갈등 해결도 가르치지 못하는 교육에 무슨 공공성이 있는가? 전교조는 더 이상 교사노조·교총과 몰려다니지 말고, 교육공동체 회복과 참교육 운동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1988~1989년 무렵 집 근처에 참교육 사무실(전교조 제주지부 전신)이 있었다. 자주 가던 책 대여점과 같은 건물에 있어서, 어쩌다 드나들게 됐다. 제주교대에 재학 중이던 사무실 간사가 ‘개구리 소리’와 같은 민중 동요로 가르쳐주고, 민중민주운동 관점의 어린이 책들도 공짜로 빌려줬다. ‘민족·민주·인간화 교육 만만세’를 외치는 전교조 노래 ‘참교육의 함성으로’도 곧잘 따라 불렀다. 학부모 촌지와 교사의 편애가 횡행하던 시대에, 종일 장사하는 홀어머니의 외딸로 방과 후엔 TV 시청밖에 할 일이 없던 내게 참교육 사무실은 초라한 나를 환대해줬다. 나는 ‘참교육’이 너무 좋았다.

일부 교사단체가 만들어낸 교권 대 학생 인권 프레임, 교사 대 학부모 프레임은 한국사회의 젠더 갈등처럼 반목과 혐오만 증폭시킬 뿐 교사 자신의 권리와 안전도 지키지 못할 패착이다. 교육공동체 붕괴와 학교 사법화로 공교육이 신음하고 있다. 교사도 아프고, 학생도 아프다. 대화와 갈등 해결도 가르치지 못하는 교육에 무슨 공공성이 있는가? 학생 간의 갈등 해결은 교육청과 사법기관에 맡기라면서 교사의 법률 비용은 교육청이 부담하라는 교사단체의 주장은 대체 무슨 논리인가? 어떻게 교사는 늘 피해자일 수 있는가? 문제 학부모가 있는 만큼 문제 교사도 있다. 지금 필요한 건 대화와 공동체 회복이다. 전교조의 참교육 실천 강령 첫 번째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삶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상을 추구한다.” 이것이 드라마 속 허구의 참교육이 아니라 진짜 참교육이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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