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병기 수사 미적거리는 사이… 피의자들, 구청장 인수위 활동

박혜연 기자 2026. 6. 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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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째 조사, 검찰 송치는 0건
피의자 두명, 자문위원으로 나서
그중 한명은 지선때 유세 활동도
지난 4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 /뉴스1

경찰 수사를 받는 김병기(무소속·서울 동작갑) 의원 사건 관련 피의자들이 류삼영 서울 동작구청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경찰은 공천 헌금 등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등 13가지 비위 혐의로 김 의원을 9개월 넘게 수사해 왔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찰 총경 출신인 류 당선인은 2022년 7월 당시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 그는 이후 경찰을 떠나 이듬해 12월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2024년 22대 총선에서 동작을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에게 패했다. 당시 바로 옆 지역구인 동작갑에선 민주당 후보였던 김 의원이 당선됐고, 김 의원은 이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류 당선인은 이번 6·3 동작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고 지난 8일 구청장직 인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인수위는 인수위원 14명과 자문위원 22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김병기 의원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동작구의회 전 부의장 이모씨와 동작구의원 출신 전모씨가 류 당선인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동작 지역 한 인사는 “이씨와 전씨가 인수위 구성원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 배우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씨는 2020년 21대 총선 직전 동작구의원들에게서 공천 헌금을 받아 김 의원 측에 전달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22년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을 알아보기 위해 대학을 방문하고 입시 브로커를 소개했다는 의혹, 동작구의회 업무 추진용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이씨는 앞서 이번 지방선거 때 류 당선인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로 동작갑 지역 유권자들을 상대로 사전투표와 본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지역 표심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전씨는 2023년 12월 “김 의원 배우자 측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 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민주당에 제출한 인물이다. 이 탄원서는 당시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실 김현지(현 대통령 제1부속실장) 보좌관에게 전달됐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이후 경찰은 김 의원 관련 수사 과정에서 이 탄원서를 확보해 놓고도 이렇다 할 수사를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 사건과 관련된 피의자 두 명이 모두 류 당선인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넘도록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을 7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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