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준금리 14.25%로 0.25%p 인하…신중한 경기 부양 신호(종합)
연료 공급 차질·전쟁 지출 확대·대출 증가세로 인하 폭은 조절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4.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정례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러시아 경제는 연초 일시적 둔화 이후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물가 상승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연이율 환산 기준 4~5% 범위에 머물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배포한 자료에서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5~5.5%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2027년 이후엔 연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한 것은 물가 인상 흐름이 느려지고 경기 둔화 압력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앙은행은 계절적 인상 요인을 걷어낸 4~5월 계절조정 가격상승률이 연율 환산 기준 평균 2.1%로 1분기 8.7%에서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계산한 물가상승률인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1분기 6.2%에서 4~5월 평균 4.2%로 내려왔다.
다만 경기 둔화 압력은 여전히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경제가 1분기에 0.2% 역성장했다"며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을 약 0.5%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시장에선 0.50%p 인하를 예상했지만, 실제론 0.25%p 인하에 그친 것은 연료 공급 충격과 재정 리스크 때문으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최근 격화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의 정유·에너지·수송 인프라를 압박하면서 연료 가격 인상과 일부 지역의 공급 차질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전쟁 지출 확대 탓에 러시아 재정이 더 느슨해진 것도 물가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 1~5월 러시아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6%로 연간 목표치 1.6%를 이미 웃돌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기업·가계 대출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고, 실업률은 역대 저점 수준이며, 임금 상승률이 생산성 증가율을 계속 웃돌면서 수요를 자극하고 서비스·소비재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중앙은행은 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 "물가 둔화의 지속성과 인플레이션 기대, 대내외 위험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금의 물가 상승세와 루블화 강세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작년 6월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0%로 낮췄다. 이후 7월 18%, 9월 17%, 10월 16.5%, 12월 16%로 인하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2월 15.5%, 3월 15%, 4월 14.5%로 추가 인하했다.
은행은 지난달엔 기준금리를 14.5%로 동결했다가 이번에 다시 0.25%p 인하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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