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짐바브웨 대통령 2030년까지 집권 길 열려

나확진 2026. 6. 2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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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서 '대통령 간선제·임기 연장' 개헌안 통과
야권은 "국민투표 없는 개헌은 위헌" 반발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대통령 선거를 현행 직선제에서 의회 간선제로 바꾸고,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는 개헌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19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하원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의 개헌안을 찬성 216명, 반대 42명으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했다.

개헌안이 시행되려면 상원에서도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지만, 상원 역시 여당 소속이거나 친여 인사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해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헌안이 시행되면, 2023년 재선에 성공해 애초 2028년 퇴임 예정이던 에머슨 음낭가과(83) 현 대통령의 임기가 2030년까지 늘어나 87세에 임기를 마치게 된다.

야당은 현행 헌법상 임기 연장 조항을 개헌 당시 재임 중인 대통령에게까지 적용하려면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지얌비 지얌비 법무장관은 일찌감치 이번 개헌에 국민투표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8일(현지시간) 짐바브웨 하라레 인근에 있는 마운트 햄프턴에 있는 새 의사당에서 하원 의원들이 개헌안을 두고 표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야권은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지 않는 것이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사법심사를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37년간 장기 집권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2017년 군부 쿠데타로 퇴진하자 곧이어 임시 대통령이 됐고 이듬해 대선에서 승리해 첫 임기를 시작했다. 2023년 대선에서는 52.6%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의 최고령 지도자 10명 가운데 7명이 아프리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2년부터 44년간 집권 중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현재 93세로 세계 최고령 지도자이고,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은 84세로 나이는 비야 대통령보다 적지만 47년간 집권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5년 만에 다시 당선된 피터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이 85세고, 코트디부아르의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이 84세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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