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트럼프, 미북 대화 답답하다고 해… 단계적 접근 조언했다”

김태준 기자 2026. 6. 20. 00: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김정은 만날 때라고 생각”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여러 번 마주쳤고 만찬장에서는 긴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 대화의 상당 부분은 ‘북핵’ 문제에 집중됐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19일 순방 귀국 브리핑에서 그때 오간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가 이란 핵에 이어 북핵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 재개 방안에 답답함을 토로하며 이 대통령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것이다.

두 정상은 특히 G7 공식 만찬장에서 나란히 앉아 9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대화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럼 어떻게 구체적으로, (대화를 재개할지) 이 점에 대해서는 답답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도 핵무기를 현실적으로 보유하기 전 단계에서 뭔가 가능한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못 해서 아쉽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금은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라고 보여지고, 미국이 좀 북한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좀 내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강력해진 북·러 군사 협력으로 국제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진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도 어려운데 북한에 그렇게 많은 도움을 줬겠느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북한 경제는 요만하고 러시아 경제는 이렇게 크기 때문에 러시아가 조금만 도와줘도 북한은 크게 도움이 된다. 작년에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사상 최고였다고 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은 핵물질을 계속 생산해 내고 있고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도 마지막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중단시키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일단 하고, 체제 위협이 더 없다고 판단되는 상황을 만들어 비핵화를 향해 가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삼자”고 길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히 고민해보겠다”는 답을 했다고 한다.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도 한 번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도 역시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냐는 의사를 제게 물어봤다”며 “거기에 대해서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G7 공식 만찬 때 트럼프 대통령 옆자리에 앉게 된 배경과 관련해 의장국 정상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하며 “일부러 만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리를 붙여줬다고 저한테 말씀하셨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레오 14세 교황에게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 청년대회를 계기로 방한을 요청했고, 방한을 계기로 DMZ 방문과 가급적이라면 북한 방문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교황께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추진해 보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바티칸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에게 국내 업무를 담당하는 현직 추기경을 임명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예상과 달리 본인이 추기경을 임명한 사람이 아직 한 명도 없는데, 앞으로 만약에 새로 추기경을 임명하게 된다면 한국의 사정을 각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소개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