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망치는 ‘4세 고시’… 빠르게도 느리게도 아닌 ‘제때’ 키웁시다

김경화 기자 2026. 6. 2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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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김경화 기자의 달콤쌉싸름]
‘초진 대기 5년’ 소아정신과 명의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 천근아
천근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은 30년간 약 17만명의 아이들을 진료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4세·7세 고시’에 대해 “영유아기의 뇌는 못 버틴다. 아동학대에 가깝다”고 경고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천근아(57)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원장을 만나려면 ‘진료 대기’만 5년쯤 걸린다. 육아 커뮤니티에서 전문가로 가장 자주 언급되며, 부모들이 꼭 한 번 만나고 싶어 하는 소아정신과 명의다. 2008년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의 ‘세계 100대 의학자’로 선정됐고, 지난 30년간 17만명의 아이를 진료해 왔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경계성 지능 등 발달이 느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로 통한다.

최근에는 뜻밖에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 사이에도 그의 이름이 알려졌다. BTS 슈가(민윤기)가 2024년 11월 천 원장을 직접 찾아가 음악 재능 기부 의사를 밝혔고, 이 만남은 역대급 50억원 기부로 이어졌다. 천 원장은 지난해 설립된 ‘민윤기치료센터’ 초대 소장을 맡고 있다. 슈가와 함께 자폐 환자를 위한 음악 활용 사회 기술 훈련 프로그램인 ‘마인드(MIND)’를 개발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개원 20주년(소아 진료 141주년)을 맞는 올해 어린이병원장까지 맡게 됐는데, 여성으로서 처음, 소아정신과 출신으로서도 처음이다. 아이들의 신체 건강만큼 마음과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유아기부터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며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늘고 있다. 아이를 위한다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조기 교육이 오히려 아이의 내면을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유아기 때 과한 조기 교육은 아이의 뇌, 나아가 아이의 인생을 부실 공사하는 겁니다. 마음의 그릇을 크게 해줘야 할 때 쓸데없는 지식만 밀어 넣으면 빠르게는 사춘기부터 무너집니다. 뇌과학적으로도 분명 뇌는 그렇게 설계돼 있어요.”

4세 고시, 실제로 뇌를 망친다

네 살짜리가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일곱 살이 높은 수준의 초등 영어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고시 같은 어려운 시험을 치른다. 사교육 시장에서 논란이 되자 정부는 아예 올해 하반기부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입학 시험과 레벨 테스트를 금지하기로 했다.

-진료 현장에서도 4세 고시의 병폐를 느끼시나요.

“교재를 본 적이 있어요. 의대생들이 알아야 할 단어를 유치원생이 왜 배우는 건가요? 조기 교육이 모든 원인이라고 하면 과장이지만 무관하다고 하면 현실을 외면하는 거죠. 저는 진료실에서 아직 준비되지 않은 어린 뇌에 너무 큰 인지적 부담이 얹혔을 때 나타나는 신호들을 자주 봅니다.”

-어떤 신호들인가요.

“아이들은 의외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요. 본능적 욕구가 억눌려 있을 수 있죠. 스트레스를 표현하지 못하다 두통, 복통, 말더듬증, 틱 장애 같은 신체 증상으로 드러나면 비로소 알아차리게 되는 거죠.”

천 원장은 이달 초 ‘4세·7세 고시’의 위험성을 꼬집은 책 ‘너무 빨리 배우는 아이들’을 냈다. 천 원장은 “30년 임상 경험에서 목격한 가장 불편한 진실을 담았다”고 했다.

-4세·7세 고시가 ‘학군지의 정석 루트’처럼 된 건 성공 사례도 많기 때문 아닐까요.

“성공 사례라는 말을 저는 조심스럽게 봅니다. 우리가 보는 건 그 루트를 통과한 소수죠. 같은 길에서 지치고 무너진 아이들은 조용히 진료실로 옵니다. 또 그 성공이 정말 그 루트 때문일까요? 기질적으로 잘 타고 나서, 가정의 정서적 지지가 탄탄한 아이가 그 길을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서울 강남3구에 거주하는 9세 이하 어린이들이 우울증·불안 장애 등의 문제로 건강 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3309건에 달했다. 2020년(1037건)의 3배로 증가했고, 서울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영어유치원 1세대가 이제 30대가 됐는데, 부작용 사례가 나오고 있나요.

“일찍부터 ‘잘해야 한다’는 압력 속에 자란 분들 중에 성취는 높은데 번아웃, 만성적인 불안, 완벽주의를 호소하는 경우를 봅니다. 어릴 때 빨리 채운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평준화돼요. 일찍 배운 것보다, 그 시기 못 채운 것이 더 오래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걸 채워야 합니까.

“‘나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안정감, ‘배우는 건 즐겁다’는 감각, ‘스스로 시도하고 돌파한 경험’들을 놓치면, 그 결핍은 어른이 돼서도 쉽게 메워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뇌는 DNA에 입력된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달하게 설계돼 있어요. 영유아기에 가장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곳은 ‘변연계’라는 ‘정서의 뇌’입니다. 부모의 다정한 스킨십과 눈맞춤, 대화, 적당히 도전적인 놀이와 활동을 경험하는 걸로 꽉꽉 채워집니다.”

-다소 과한 학습을 잘 따라가는 아이들도 있는데요.

“유치원 때 시험 잘 보는 건 엄마 만족이에요. 아이들 기억에는 하나도 안 남아요. 인지적인 것은 다 날아갑니다. ‘이성의 뇌’인 전두엽은 만 6세 이후 본격적으로 발달해요. 정서의 뇌가 발달해야 할 시기에 영어·수학 같은 추상적 학습을 무리하게 하면 아이의 뇌는 과부하를 겪죠. 그 시기 발달해야 할 ‘정서의 뇌’에 구멍이 뻥뻥 뚫리는 거예요. 그러면 언젠가는 그걸 채우러 돌아가야 합니다. 무조건, 무조건, 무너집니다.”

‘정서의 뇌’ 키워야 공부 그릇 커진다

부실 공사한 ‘정서의 뇌’ 위에 ‘이성의 뇌’를 쌓아 올린 아이는 결국 무너진다. 무서운 얘기였다. “임상에서 너무 많이 봐요. 4세 때부터 기록적인 성취를 갈아치우며 용인외대부고에 입학했는데 천재들 사이에서 경쟁하다 틱 장애, 식이 장애, 우울증이 생겨서 오기도 합니다. 사춘기 때 그렇게 되기도 하고, 대학교 때 오기도 하고, 애 낳고 불안이 폭발하기도 하고요. 기질적인 역량이 어느 정도 버티느냐에 달린 거지, 언젠가는 결국 무너집니다.”

-아이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알아차려야 하나요.

“부모들 중에 ‘잘 따라오면 문제없는 것 아닌가’ ‘우리 아이는 재미있다고 한다’고 말하는 경우를 꽤 많이 봅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예요. 부모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에 무리한 요구나 지시를 따르는 것일 수도 있어요. ‘나 이 학원 재밌어’라고 말해도 그 부담이 아이에게 가볍다는 뜻은 아니에요. 공부가 아니라 그곳에서 만난 친구, 원어민 교사에게 배운 율동이 재밌는 것일 수 있죠. 엄마가 나에 대한 사랑을 철회할까 봐 아이가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씩 멈춰 살펴봐야죠.”

-결론적으로 ‘달릴 때가 아니다’라는 건가요.

“그렇다고 ‘달리지 말라‘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에요. 영유아기에도 아이는 엄청나게 많은 걸 배웁니다. 부모와의 교감, 함께 웃는 시간에서 쌓은 정서적 안정감은 나중에 진짜 공부를 감당할 토대가 돼요. ‘정서의 뇌’를 잘 발달시키는 게 공부 그릇을 키우는 겁니다. ‘느리게 키우자’는 게 아니라 ‘제때 키우자’는 거예요.”

-미래의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음. 창의적이고, 힘든 여건 속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이고, 동료와 둥글둥글하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 AI가 아직 인간의 직관, 창의성 영역까지 침투하진 못했잖아요. 시간 문제라고도 하지만, 무언가에 영혼을 불어넣는 건 결국 인간이죠. 길게 봤을 때 진정한 성취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영유아기에 결정되는 것 같아요. 조절 능력, 회복 탄력성, 자기 효능감이 다 그때 결정돼요.”

-초등학생, 사춘기 부모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요.

“초등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성적표보다 아이의 표정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시기엔 학업 능력보다 ‘나는 할 수 있다’는 효능감, 친구 관계, 자기 조절력이 훨씬 중요한 자산이에요. 사춘기 아이는 부모에게서 멀어지는 게 정상이에요. 거부가 아니라 독립의 신호입니다. 말수를 줄이고 곁을 지켜주세요.”

천 원장은 워킹맘으로 연년생 아들 둘을 키웠다. 장남은 노무사가 됐고, 차남은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둘이 너무 기질이 달라서 저도 실수를 많이 했다”며 “늘 바쁜 엄마였지만 ‘양보다는 질’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전판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둘째가 열 살 때 숙제가 잔뜩 쌓여 있는데 하기 싫다는 거예요. 속으론 부글부글했지만 꾹 참고 같이 이불 속으로 들어갔어요. 맞은편 벽으로 공을 튀기면서 수다 떨고, 작은 걸 칭찬해 주고 껴안아 주고 했습니다. 10분 정도 그랬더니 벌떡 일어나 기분 좋게 공부하더라고요. 부모와의 스킨십은 안정감을 주는 연료예요. 정서의 뇌가 충족되면 공부의 뇌(이성의 뇌)에 반짝 불이 켜져요. 정서의 뇌가 학습의 문을 열지 말지 결정하는 ‘문지기’인 거죠.”

-선행 학습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초등학생 때는 공부시켜야죠. 저는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선행은 할 수 있다고 봐요. 약간 낑낑대는 수준의 난도에서 성취한 경험을 맛보게 하는 거죠. 느린 아이는 그에 맞게 현행 과정을 따라가면 되고요.”

-4세고시를 아예 금지한다는 건 어떻게 보시나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금지라는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요. 시험을 금지해도 경쟁은 다른 형태로 옮겨가겠죠. 불안해하는 부모에게 ‘이 시기에는 안 해도 괜찮다’는 근거와 확신을 충분히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소아 진료 141주년, 어린이병원 개원 20주년을 맞는다. 천근아 원장은 여성으로서 처음이자 소아정신과 출신으로는 원장직을 맡았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소아정신의학은 예방의학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하면 영화 ‘말아톤’이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자폐에 대한 인식이 확대된 덕에 지난 20년간 자폐 진단이 4~5배 늘고, 초기 발견 시기도 7~8세에서 3세 언저리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난다. 10대 이하 ADHD 진료 인원은 2020년 5만3947명에서 2024년 13만7720명으로 늘었다. 천 원장에게 초진을 보려면 5년을 대기해야 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상황이다. 그는 병원장직을 맡고도 외래 진료를 전혀 줄이지 못했다고 한다.

-실제 환자가 많이 늘었나요.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늘기도 했지만 사회의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습니다. 초진 대기가 점점 길어져 늘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한 아이를 제대로 보려면 초기 발달력, 부모의 특성, 가족 지지 체계, 학교, 거주 환경까지 들여다봐야 하니 짧게 끝낼 수가 없어요.”

-진료는 어떻게 이뤄집니까.

“진료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작돼요. 저와 눈을 마주치는지, 장난감으로 돌진하는지, 어디에 앉는지, 어른 꽁무니에 붙어 쭈뼛쭈뼛 오는지…. 초기 1~2분 관찰이 아주 중요합니다. 누구와 함께 오는지, 누구부터 들어오는지도 중요한 신호죠. 소아정신과 의사는 종적으로 횡적으로 봐야 합니다.”

-한 가정 전체를 들여다본다는 거군요.

“아이와 인터뷰가 우선입니다. 편견을 가질 수 있으니 부모의 말을 먼저 듣거나 설문지, 진단 기록지부터 보지 않아요. 하지만 동행하는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도 잘 살펴봐야 해요. 조부모님의 정신 건강, 부부 상담 치료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고요.”

환자들 고민 상담이 이어지는데, 너무 많은 사연을 지고 사는 게 버거울 것 같기도 하다. 천 원장은 “내가 어떤 명분으로 저 가정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꺼내게 하나 싶어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면서도 “내 한마디가 부모의 양육 패턴을 바꾸고 가족의 삶을 좌우할 수 있으니 더 나은 진료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했다.

-보람도 크시죠?

“소아정신과 의사는 예방의학을 한다고 해요. 아이들은 뇌가소성이 높을 때, 즉 뇌가 찰흙같이 말랑말랑할 때 치료를 받다 보니 제 조언을 잘 지키면 3~6개월 만에 확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부모가 제 말을 신뢰하고 실천해서 결국 치료 종료까지 갔을 때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조기 진단과 개입이 그만큼 중요하군요.

“3세에 의심하고도 8세에 의사를 만나는 건 너무 안타깝잖아요. 꼭 대학 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동네 병원을 가든 자가 진단을 통해서든 빨리 치료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부 사업으로 자폐 고위험군 조기 선별 프로그램 개발을 수행 중이고, 현대해상이 150억원을 투입한 발달 지연·장애 아동을 위한 조기 개입 솔루션을 찾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슈가가 찾아왔다

‘민윤기치료센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소아청소년의 장기 치료를 위한 특화 치료센터다. 연세의료원 전체를 통틀어 아티스트가 전한 기부금으로 역대 최고액이면서 특정 질병과 목적에 써달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데서 주목을 받았다.

2025년 3월부터 6월까지 주말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세브란스병원을 방문에 자폐 아동들에게 악기 연주를 가르쳤다./ 유튜브 ‘세브란스병원’

-개인적인 인연이 있나요.

“슈가씨가 건너건너 지인을 통해 재능 기부 의사를 먼저 밝혔어요. 슈가씨는 처음엔 소아청소년 우울증에 관심이 많았는데, 음악 활용 치료는 자폐 아이들에게 훨씬 더 열려 있거든요. 논의를 이어가면서 치료 프로그램도 만들고 통 큰 기부까지 이어진 겁니다.”

-치료법 책에 민윤기라는 본명으로 공동 저자에 올라 있더라고요.

“아미들에게 일종의 ‘굿즈(기념품)’가 돼서 잘 팔렸다고 해요. 슈가씨는 굉장히 진중하고 깊이 있는 분이에요. 첫 만남 때 거의 500쪽 분량의 제가 쓴 자폐 교과서를 읽고 와서 굉장히 날카로운 질문을 해서 깜짝 놀랐었어요.”

슈가는 과거 심리·철학 등을 공부하고 심리 상담 자격증을 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2022년 솔로 앨범에 포함된 곡 ‘아미그달라(Amygdala)’는 트라우마와 공포를 주제로 하는데, 아미그달라는 뇌의 불안·공포를 담당하는 편도체를 말한다.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을 기부한 BTS 슈가(왼쪽에서 네번째)와 천근아 어린이병원장(왼쪽에서 세번째). 세브란스병원에는 슈가의 본명을 딴 자폐 스펙트럼 장애 특화 치료센터 '민윤기치료센터'가 세워졌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갈수록 소아정신과는 붐비지만 소아 의료는 나날이 어려워지는 게 현장의 역설. 저출생 등의 여파로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필수 인력은 빠르게 줄고 응급 및 중증 질환을 감당할 병원은 손에 꼽힌다. 대학 병원 중에도 어린이병원을 따로 둔 곳은 극소수다.

-소아정신과 최초, 여성 최초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어린이병원이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뀐 결과라고 생각해요. 지금 아이들이 겪고 있는 발달·정서·마음의 문제, 가족 돌봄 이슈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중증이나 만성질환을 앓는 아이를 돌보는 동안 그 가족, 특히 비장애 형제자매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견뎌야 하거든요. 아이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것을 넘어 아이의 삶 전체와 가족까지 품는 시스템을 어린이병원에 구축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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