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홈플러스 파산 위기에…MBK·메리츠 진흙탕 싸움
MBK, 2000억원 긴급 운영자금 조달 절반 보증
메리츠 "14조 자산가 김병주 MBK 회장, 홈플러스 회생 책임져야"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홈플러스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문제를 놓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책임 있는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고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주요 채권자로서 홈플러스 회생에 동참해야 한다고 맞섰다.
◆ MBK "메리츠 회생 동참해야" vs 메리츠 "김병주 회장 회생 책임져야"
MBK파트너스는 지난 19일 '메리츠는 왜곡된 수익 추정으로 홈플러스 회생의 본질을 흐리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의 본질이 수익 추정이나 책임 공방이 아니라, 홈플러스의 회생과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2000억원 규모 DIP 금융의 신속한 집행 여부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품 매입과 협력사 대금 지급, 점포 운영 등 기존 영업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잔존사업부문 인수합병(M&A)을 추진해야 해서다.
MBK파트너스는 "메리츠는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지원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며 "MBK파트너스와 주요 경영진은 이미 홈플러스와 관련해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부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MBK파트너스 설립자인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소상공인 거래처 채무 변제를 위해 400억원을 현금 증여했다. 또한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은 홈플러스의 600억원 DIP 대출채무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했고, 구상권을 포기함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변제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1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을 홈플러스에게 제공했고, 이마저도 최근 메리츠를 포함한 채권자에게 제출된 회생계획안에서 포기하겠다고 했다"며 "즉 홈플러스 채무는 면제됐고, 1000억원은 MBK파트너스의 부담으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0일 홈플러스의 긴급 운영자금 조달과 관련해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의 정상 영업을 뒷받침하고 회생절차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 그동안 사재 출연과 연대보증, 외부 차입을 통한 운영자금 지원 등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을 지원해왔다. 이번 추가 보증까지 포함하면 MBK파트너스가 부담한 자금 및 신용 지원 규모는 총 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증이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MBK파트너스가 추가적인 책임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보고 있다. 회생절차 기업은 영업 현장이 흔들릴 경우 협력사 거래와 소비자 신뢰, 기업가치가 동시에 약화될 수 있다. 특히 대형마트는 상품 공급망과 점포 운영의 연속성이 회생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앞서 메리츠는 지난 19일 '14조 자산가 김병주 회장, 홈플러스 회생 책임져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MBK파트너스는 회생절차 이후 실효성 있는 회생방안 마련에는 손을 놓고 채권자에게 추가 대출만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3호 펀드에서 투자한 다른 기업에서 수익을 올렸으니 홈플러스는 버려도 된다는 판단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다.
메리츠는 "MBK파트너스는 2025년말 기준 대표 4개 펀드에서 지난 10여 년간 총 4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MBK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 투자펀드인 3호 펀드는 홈플러스 경영실패에도 불구, 약 1조20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메리츠는 MBK와 김병주 회장이 보증 여력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메리츠의 DIP 1000억원 대출 및 보증조건을 조속한 시일내에 수용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 어피니티, 버거킹재팬 이어 한국버거킹도 엑시트 본격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국내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BKR) 매각을 재시도한다. 지난 2021년 시작한 첫번째 매각 작업 중단 이후 3년여만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최근 도이치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어피니티가 보유한 BKR 지분 100%다.
BKR은 버거킹과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의 국내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550개 이상의 버거킹 매장과 약 25개의 팀홀튼 매장을 운영 중이다. BKR은 향후 팀홀튼 매장을 올해 50호점, 오는 2028년까지 160호점을 론칭하겠다는 계획이다.
어피니티의 버거킹 매각 시도는 이번이 두번째다. 어피니티는 지난 2016년 VIG파트너스에서 한국과 일본 버거킹 사업법인을 약 2200억원에 인수했다. 2021년 한국과 일본 버거킹을 묶어 매각을 시도했다가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침체 등으로 결국 2022년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올해 매각 작업을 재개한 데에는 올해 초 버거킹 재팬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영향이 크다. 어피니티는 지난 3월 버거킹재팬을 골드만삭스에 약 7500억원에 팔았다. 어피니티 인수 당시 8개에 불과했던 일본 버거킹 매장은 337개 이상으로 늘었고, 7년간 매출은 290배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압도적인 성장 스토리가 20배 프리미엄 몸값의 근거가 됐다고 본다.
약 4년 만에 재시동을 거는 이번 딜은 일본 엑시트(자금회수) 성공 경험에서 비롯된 자신감에서 나온 행보로 분석된다. 통상 PEF 만기가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엑시트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다.
국내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 매각 성사 여부가 BKR 매각의 관건이 될 거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 PE인 케이엘엔파트너스는 최근 씨티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맘스터치앤컴퍼니 지분 전량 매각을 시도하고 나섰다. 매각 가격이 최대 1조원까지 거론되는 만큼, 어피니티 입장에서도 버거킹 매각가격에 욕심을 내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어피니티 측은 "매각은 고려 중"이라면서도 "여러 가지 고민 중이나 아직 지금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밝혔다.
◆ 한 때 업계 '1위'였는데…피자헛, 사모펀드에 4조원 매각
미국의 대표 피자 브랜드 피자헛의 글로벌 사업권이 사모펀드에 27억달러(한화 약 4조797억원)에 팔린다.
월스트리트저널, ABC 등 외신에 따르면 피자헛의 모회사 얌 브랜드(Yum Brands)가 치열한 시장 경쟁과 매장 노후화로 오랜 기간 고전해온 피자헛을 사모펀드 회사인 롱레인지 캐피털에 중국 본토 사업을 제외하고 15억달러에 매각한다. 중국 본토 피자헛은 얌 차이나 홀딩스에 약 12억달러에 인수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처는 피자헛의 지속적인 매출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얌 브랜드의 글로벌 매출은 5% 증가했지만 피자헛의 매출은 2% 감소했다. 사업이 부진한 피자헛을 처분하고 유망한 다른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피자헛은 1958년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시작해 1970년대 세계적인 피자 체인으로 성장했다. 1971년에는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고의 피자 체인이 됐다. 펩시코가 1977년 피자헛을 인수했고, 레스토랑 사업부가 1997년 분사해 얌 브랜드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2017년 경쟁 브랜드였던 도미노 피자에 밀린 이후 빠른 배달을 앞세운 경쟁자들에 밀리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 도미노피자는 30분 배달이라는 약속을 앞세워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피자 포장과 배달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피자헛은 대형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피자헛의 새 주인이 된 롱레인지 캐피털은 앞서 미국의 샌드위치,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아비스(Arby's) 경영 정상화를 이끈 이력이 있다. 크리스 터너 얌 브랜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외식 업계에서 깊은 전문성을 지닌 롱레인지 캐피탈과 얌차이나 체제 아래에서 피자헛이 향후 성장을 위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zz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텐트에 침낭, 기저귀까지…개표소 봉쇄 시위대 장기전 양상 - 사회 | 기사 - 더팩트
- '연어 술파티 위증' 이화영에 징역 2년 구형…배심원 평의 후 선고 - 사회 | 기사 - 더팩트
- '9000피' 올라탄 개미들…'빚투 38兆' 과열 신호 켜졌나
- [최순호의 월드컵 파일] 김승규를 탓할 필요 없다...내가 본 멕시코전 '희망' - 축구 | 기사 - 더팩
- 李 대통령 "선관위,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정치권 논의 촉구" - 정치 | 기사 - 더팩트
- 오세훈 85% 몰아준 압구정동…강남서 정원오가 이긴 마천동 - 사회 | 기사 - 더팩트
- [강일홍의 오늘연예] SBS '미우새' 정체성 실종..."왜 집 자랑만 남았나" - 연예 | 기사 - 더팩트
- [갈길 먼 통합돌봄②] 소외된 장애인들…대상·서비스 제약 - 사회 | 기사 - 더팩트
- 거센 책임론 속 배수진…장동혁의 '이유 있는' 버티기? - 정치 | 기사 - 더팩트
- '더 빨리, 많이, 멀리'…러브버그 창궐 조짐에 자치구 '비상' - 사회 | 기사 - 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