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걷어 ‘101억’ 잭팟”…에베레스트 ‘등반 허가증’ 팔아 돈방석 앉은 네팔
등반료 인상·티베트 루트 봉쇄 효과 겹쳐
중동 전쟁 변수만 없었다면 더 컸을 수익

네팔이 올해 봄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증 수익으로 역대 최대인 100억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EFE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관광청은 올해 봄철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증을 494명에게 내주고 등반료 수익으로 10억 네팔 루피(한화 약 101억원)를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네팔 정부가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증을 발급해 온 이래 단일 시즌 최고 수익으로 등재됐다.
수익 증가의 첫 번째 동인은 등반료 인상이다. 네팔 정부는 지난해 1월 외국인 등반료를 1만1000달러(한화 약 1690만원)에서 1만5000달러(한화 약 2300만원)로 높였다. 네팔 산악인 등반료도 7만5000 네팔 루피(한화 약 76만원)에서 15만 네팔 루피(한화 약 152만원)로 두 배 인상했다.
두 번째 요인은 등반가 쏠림이다. 중국이 올해 자국 출발 티베트 쪽 루트를 사실상 차단하면서 네팔 남쪽 루트로 등반 수요가 집중됐다. 올해 봄 허가증을 받은 등반가 중 중국인이 100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인, 인도인, 영국인, 러시아인, 호주인 순으로 뒤를 이었다.
등반 방식의 변화도 인원 증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네팔 현지에서 다른 8000m급 봉우리로 먼저 고소 적응을 끝낸 뒤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었고, 자국에서 저압 침대 등으로 사전 적응을 마치고 단기간에 정상을 노리는 ‘익스프레스 등반’도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달 20일에는 하루에 산악인 274명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서 네팔 남쪽 루트 하루 최다 등정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올 시즌 전체 등정자는 1000명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네팔 관광청은 미국과 이란 간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항공료가 뛰었고, 일부 노선 운항 차질이 에베레스트 등반 수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람 크리슈나 라미차네 네팔 관광청장은 “중동 전쟁만 일어나지 않았으면 에베레스트 등반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에베레스트는 네팔과 중국의 국경에 걸쳐 있으며, 히말라야 측량에 기여한 영국의 조지 에베레스트 경의 이름을 땄다. 공식 높이는 2020년 12월 중국과 네팔 양국 정부가 기존 8848m에서 8848.86m로 수정했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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