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호텔롯데, 공모채 1000억 발행…실적 개선에도 차입부담 '여전'

두경우 2026. 6. 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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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호텔롯데(대표이사 정호석)가 기존 채무상환을 위해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오는 23일 제81-1회 및 제81-2회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발행 규모는 2년물 700억 원, 3년물 300억 원 등 총 1000억 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하다. 발행일은 7월 1일, 상장예정일은 7월 2일이다.

공동대표주관은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등 6개사가 맡았다. 희망금리밴드는 호텔롯데의 2년, 3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 평균에 -0.30%p ~ +0.30%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며, 이번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올해 4월 발행한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된다.

면세 흑자 전환에 1분기 실적 개선…차입부담은 여전


호텔롯데는 1973년 설립된 관광서비스 기업으로 면세, 호텔·리조트, 테마파크 등으로 사업이 다각화돼 있으며, 면세와 호텔 부문에서 업계 선두권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롯데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 23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5억 원으로 82.8%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94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은 면세 부문 구조조정 효과와 호텔 부문 호조에 기인한다. 호텔롯데는 2025년 월드타워점 영업면적 축소, 해외 부진 점포 철수, 중국 대리구매상 판매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면세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3.8% 감소했음에도 2024년 영업손실 1432억 원에서 2025년 영업이익 51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에는 외국인 입국객 증가로 면세·호텔 외형이 동반 성장하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

다만 차입부담은 여전히 무겁다. 2026년 3월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8조 6199억 원, 순차입금은 약 7조 5000억 원, 순차입금/EBITDA는 11~12배대로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이 과다한 수준이다. 2024년 보유 토지 재평가에 따른 4조 3000억 원 규모 재평가이익 인식과 2025~2026년 1분기 신종자본증권 발행(총 4000억 원) 등으로 부채비율(121.5%), 차입금의존도(36.0%) 등 레버리지 지표 자체는 개선됐다.

롯데렌탈 매각 무산·투자 지속…재무부담 완화는 시간 필요


향후 핵심 변수는 롯데렌탈 지분 매각이다. 호텔롯데는 2025년 3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나, 2026년 1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승인으로 계약이 해제됐다. 회사는 연내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매각 시기, 금액, 거래상대방 등은 아직 미정이다.

여기에 뉴욕팰리스 호텔 토지 매입(약 7200억 원), 서울호텔 리모델링 등 투자자금 소요가 이어지고, 롯데건설 관련 이자자금보충 약정(약 1조 5000억 원), 신종자본증권 자금보충약정(4000억 원), 롯데바이오로직스 출자 등 계열 지원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다만 호텔롯데의 재무적 융통성은 아직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6년 3월말 기준 부동산(약 12조~13조 원), 계열사 지분 등 대규모 보유자산과 우수한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차환과 자금조달이 원활하다는 점에서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2025년 이후 해외 저수익 점포 철수와 중국 대리구매상 판매 축소를 포함한 구조조정,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면세부문이 흑자로 전환되며 전사 이익창출력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호텔 리모델링 등 투자자금 소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롯데렌탈 매각 계약이 해지됐다"며 "회사가 지분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으나 매각 대금 규모와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연내 매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차입부담 완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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