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고민 괜히 했나… 필승조가 없어? 선발과 타선이 일하면 됩니다, KIA 최고의 승리 낚았다

김태우 기자 2026. 6. 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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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회까지 2실점으로 버티며 팀의 연승을 이끈 제임스 네일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제임스가 뭐라고 안 해?”

이범호 KIA 감독은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불펜 투수들과 농담을 주고받았다. KIA는 17일과 18일 광주 LG전에서 연승을 거뒀는데 그 과정에서 조상우 곽도규 정해영 성영탁이라는 핵심 필승조들이 모두 연투했다. 올해 3연투는 극단적으로 자제하는 이 감독의 성향상 네 선수의 휴식은 예정되어 있었고, 실제 그랬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선발로 나서는 선수의 처지는 조금 난처할 수 있었다. 뒤에서 자신의 점수를 지켜줄 필승조들이 있는 게 당연히 더 든든하다. 이 감독의 질문을 받은 정해영도 머리를 긁적이며 투수 미팅 때 이날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던져야겠다고 했다며 웃어 보였다. 19일 KIA의 선발은 제임스 네일(33)이었다.

불펜 필승조가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만큼 네일은 경기 전부터 이미 자신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경기를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은 네일로서 처음 겪는 일도 아니었다. 그런 KIA가 네일의 호투, 그리고 타선의 호조에 힘입어 이상적인 승리를 만들었다.

▲ KIA 불펜 필승조가 전원 휴식인 상황에서 네일은 팀이 주도권을 잃지 않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KIA타이거즈

불펜 필승조가 모두 쉬는 날, 필승조가 필요 없는 승리를 거두면서 3연승에 성공했다. 2연승 정도는 불펜을 총투입해 경기를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가려면 선발 혹은 타선의 힘으로 대승을 거두는 날도 반드시 필요하기 마련이다. KIA는 19일 그런 그림을 만들었고, 11-3으로 크게 이기면서 주말 3연전 운영에서도 이점을 만들었다.

네일이 힘을 냈다. 만만치 않은 KT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기선 제압에 힘을 보탰다. 3회까지 내준 출루는 1회 1사 후 김현수에게 맞은 2루타가 전부였다. 4회 이정훈에게 투런포를 맞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5회에도 득점권 위기를 잘 버텨내며 팀의 버팀목 몫을 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5-2로 앞선 6회였다. 네일은 6회 선두 이정훈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것에 이어 힐리어드에게 볼넷을 내줬다. 대타 안현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몰렸다.

▲ 2회 결승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경기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큰 공을 세운 해럴드 카스트로 ⓒKIA타이거즈

KIA는 이날 필승조가 없었다. 만약 6회 2~3점을 허용해 동점이 되거나 경기가 대등하게 간다면 뒤로 갈수록 KIA에 불리한 게임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네일이 힘을 냈다. 네일은 대타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이어 허경민을 3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김도영이 3루를 먼저 밟고 1루로 힘차게 던져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네일은 크게 포효하며 동료들의 기를 살렸다.

2회 카스트로와 김태군의 솔로포, 그리고 3회 2사 후 나성범의 적시타와 윤도현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5점을 뽑은 KIA는 네일이 6회 위기를 막아내자 7회부터 타선이 힘을 냈다. KT는 필승조를 쓰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고, 주도권은 KIA로 넘어갔다. 오히려 KIA는 추격조 선수들까지 좋은 투구를 했고 그 결과 마지막에는 주전 야수들에게 휴식까지 주면서 여유 있게 경기를 마쳤다.

KIA는 5-2로 앞선 7회 김호령 김도영의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뒤 2사 후 카스트로의 적시타, 김선빈의 볼넷, 그리고 상대 폭투가 이어지며 2점을 더 보태 한숨을 돌렸다. 7-2로 앞선 8회에는 4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김호령 박재현의 연속 내야 안타에 이어 김도영의 2타점 좌중간 2루타가 나왔다. 나성범의 중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카스트로의 땅볼 때 1점을 보탰고, 이후 정현창의 징검다리 안타와 김규성의 좌전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11-2까지 앞서 나가 쐐기를 박았다. 네일의 뒤를 이어 한재승이 1이닝, 이형범이 2이닝을 큰 위기 없이 잘 막으며 불펜 소모도 거의 없었다.

▲ 경기 막판 쐐기 적시타를 집중시킨 김도영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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