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암도 유발할까?… BMI 높을수록 19개 암 위험 증가

임수한 기자 2026. 6. 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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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암연구소 연구팀, 150만 명 암 환자 데이터 분석
체질량지수(BMI) 높을수록 19개 암 발병 위험 증가
백혈병·방광암 등 4개 암과 비만 간 연관성 규명
비만이 암을 유발하는 정도가 사는 지역과 성별에 따라 달랐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비만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팀은 전 세계 150만 명의 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비만과 25개 주요 암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비만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가운데, 지역·성별에 따라 비만이 암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다른지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2025년 4월까지 발표된 전향적 코호트 연구 226건을 종합 분석했다. 연구에 포함된 암 발병 사례만 150만 건에 달하며, 북미, 유럽, 동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환자 데이터를 폭넓게 활용했다. 연구진은 BMI를 기준 지표로 삼아 체중 증가가 각 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가 5 증가할 때마다 25개 주요 암 중 19개에서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궁내막암은 BMI 5 증가마다 발병 위험이 58% 급증해 비만에 가장 취약한 암으로 확인됐다. 식도암 위험도 47% 상승했다. 더욱이 백혈병, 비호지킨 림프종, 방광암, 뇌종양 등 4개 암도 비만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비만이 암을 유발하는 정도가 사는 지역과 성별에 따라 달랐다. 예컨대 동아시아 여성은 북미나 유럽 여성에 비해 비만으로 인한 폐경 후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장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체중 증가의 악영향을 더 크게 받았고, 담낭암은 여성이 남성보다 비만에 더 취약했다. 이는 유전적 배경과 성호르몬 차이에 따라 비만이 암 발생에 미치는 양상이 크게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엘리너 와츠(Eleanor L. Watts)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비만이 대다수 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비만이 암 발생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고려하면,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반드시 예방·관리해야 할 공중보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Adiposity and cancer: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비만과 암: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게재됐다.

임수한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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