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간헐적 단식, 체중·혈당·혈압 낮췄다… 호주 연구팀 분석 결과
제한 식사 그룹, 맞춤 영양 상담 그룹과 비슷한 수준의 대사 지표 개선
식사 시간 조절만으로도 건강 관리 가능성 확인

하루 중 9시간 동안만 음식을 섭취하는 간헐적 단식이 전문가의 맞춤형 식단 관리만큼 체중과 혈당, 혈압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가톨릭대와 애들레이드대 공동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있는 성인 247명을 대상으로 대사 관리 식사법을 비교 분석하여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복잡한 칼로리 계산이나 식단 조절 없이 식사 시간만 제한해도 당뇨병 전 단계 환자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비만으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성인 24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124명)은 하루 중 9시간 동안만 스스로 식사 시간을 정해서 먹되, 저녁 7시 전에는 모든 식사를 마치게 하는 '시간제한 식사'를 했다. 다른 그룹(123명)은 영양사에게 지침에 따라 '맞춤형 상담'을 받으며 식단을 관리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 모두에게 3개월 동안 5번에 걸쳐 비대면 상담을 제공하고, 1년 동안 이들의 건강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았다.
연구를 시작하고 4개월이 지났을 때, 시간제한 식사를 한 그룹은 전문가의 식단 관리를 받은 그룹만큼 건강 지표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한 식사 그룹은 당화혈색소(최근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수치)가 0.71%p 줄어든 반면, 맞춤 상담 그룹은 0.59%p 줄어들어 시간제한 식사의 효과가 전문가 상담에 전혀 뒤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중 역시 시간제한 식사 그룹은 평균 7kg, 맞춤 상담 그룹은 평균 5kg이 줄었다. 두 그룹 모두 공복 혈당과 혈압 등 전반적인 대사 지표가 고르게 개선됐다. 12개월 시점에서는 두 그룹 간 혈당 수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시간제한 식사가 이처럼 긍정적인 대사 개선 효과를 낸 이유를 섭취 시간을 제한해 생체리듬을 회복하고 공복 시간을 연장한 결과로 해석했다. 공복이 길어지면 인슐린 분비가 줄고 인슐린 감수성이 향상돼 혈당 조절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밥 먹는 시간을 정하는 간단한 규칙만으로도 당뇨병 전 단계 환자의 혈당과 체중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호주 가톨릭대의 에블린 파 박사는 "복잡한 칼로리 계산이나 지속적인 영양 상담 같은 외부 지원 없이도 일상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당뇨병이나 비만, 고혈압 등 대사적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의료 접근성이 제한된 상태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자인 레오니 하일브론 박사 역시 "이번 연구 결과는 식사 시간제한이 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체중과 혈당을 줄이는 데 매우 유용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일브론 박사는 "장기적인 건강 개선을 위해서는 시간제한 식사와 함께 영양 균형이 갖춰진 가공식품 섭취 절제 노력이 병행돼야 효과가 더 크다"며 건강한 식습관을 함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Effect of time-restricted eating vs dietary guideline advice on glycaemic control outcomes in adults at risk of type 2 diabetes: a non-inferiority randomised clinical trial;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있는 성인의 혈당 조절 결과에 대한 시간제한 식사와 식이 요법 지침의 효과 비교: 비열등성 무작위 임상 시험)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게재됐다.
정보금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탈모에 좋은 음식 5가지… 두피·모발 건강 지키는 '이 성분' - 하이닥
- "마운자로 vs 위고비, 어느 쪽이 더 잘 빠질까?"… 효과·부작용 비교해 보니 - 하이닥
- 여름철 여드름, 방치하면 영구 흉터…지금 당장 해야 할 관리법 - 하이닥
- 설사∙복통, 무조건 지사제부터?... "독소 배출 막아 회복 지연될 수도" - 하이닥
- “80대 뇌도 20대처럼 젊게”…치매 전문가들이 은퇴 후 실천하는 습관은 - 하이닥
- “잠 못 이루는 화물트럭 기사” 교대근무·차량 취침이 불면장애 키운다 - 하이닥
- “간호사 전화 관리+집중 혈압 체크”로 뇌졸중 환자 1년 뒤 목표 혈압 도달률 67%까지 - 하이닥
- “심장병·당뇨 있으면 대상포진 위험 최대 3배↑” 중국 전국 조사로 확인 - 하이닥
- 입원 환자, 양치만 잘해도 폐렴 위험 줄어든다 - 하이닥
- “업무 몰입도 낮으면 우울증 위험 더 높다”... 수면 질에도 영향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