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초록 물결 속 "대~한민국!" 일당백 붉은악마의 함성

이은진 기자 2026. 6. 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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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멕시코전이 열린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는 4만 8천명의 멕시코 팬들이 초록색 물결을 만들었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것은 300명 정도. 작은 섬 같아 보였지만 우리 응원단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결전 하루 전.

아무도 몰랐지만 이미 한국과 멕시코의 승부가 벌어졌습니다.

수비수를 제치고 골망을 흔드는 한국 선수.

우리 응원단이자 또 한 명의 국가대표입니다.

여기는 과달라하라 경기장 옆에 있는 한 축구장입니다.

이곳에서 우리 붉은악마와 이곳 주민들과의 친선 경기가 열립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12번째 국가대표, 붉은악마! 멕시코 주민들과 조기축구 대결에서 이겼습니다.

[한국의 친구 멕시코. 멕시코와 우리는 친구.]

하지만 조별예선 2차전. 오늘은 더이상 친구가 아닙니다.

싸워야 합니다.

이 북과 태극기는 지난 1998년부터 사용했습니다.

2002년의 영광도 그 이후 아픔도 함께 했습니다.

[이중근/붉은악마 응원단장 : 저희의 자존심이죠. {잠은 좀 주무셨어요?} 아뇨, 못 잤어요. 그냥 오늘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고…]

과달라하라 한식당 앞에요, 경기장으로 향하는 셔틀이 주욱 늘어섰습니다.

모두 비행기 두 번 갈아타고 이곳에 온 사람들인데 사연도 계기도 제각각입니다.

[우경락/경기 화성시 : (월드컵) 4번째입니다. 한국, 러시아, 카타르, 멕시코… 이번엔 포기할 뻔했는데 어찌어찌 티켓 억지로 구해서…]

[김현/원정 응원단 : 2002년 월드컵 때 선수 생활을 하고 있었고, 어떤 뜨거웠던 열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다시 한번…]

경기장은 온통 초록색입니다.

입장 이제 막 시작했는데요, 멕시코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선제압을 해야 합니다.

[최보락/서울 이문동 : 우리가 머릿수가 부족하지 기세가 부족한 건 아니잖아요? 한국인의 힘을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적진 가운데서 울리는 애국가.

어쩌면 선수들보다 더 긴장합니다.

[STD] 3943 여기 관중석이 4만 8000석인데요.

보시면 전부 다 초록색입니다.

응원소리도 너무 시끄러워서 귀가 아플 정돕니다.

하지만 제 뒤로 보이는 이 붉은악마 300명도 질 수 없습니다.

우리 선수가 공을 잡으면 야유가 터집니다.

힘을 보태기 위해 더 악을 써봅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한민국, 오오오…]

아쉽게 내어준 골, 그래도 다시 북을 두들깁니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결국 1대 0으로 끝났습니다.

다들 한참을 떠나지 못합니다.

[윤지현/경기 용인시 : 되게 아쉬워요 지금. {목이 다 쉬셨어요.} 네. 후회 없습니다.]

[이동현/서울 화곡동 : {우셨어요?} 아뇨, 아뇨. 남자는 울지 않습니다. 아까 안약 뿌려가지고 라식 한지 얼마 안 돼서…]

울어도 안 운 척, 속이 상해도 수고했다 인사 나눕니다.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이계혁·이해/대전 문화동 : 역사의 자리에 함께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늘 정진해야죠. 월드컵 우승하는 날까지 화이팅입니다.]

초록 물결 가운데 붉은 점 하나였지만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4년을 기다려 적지에서 함께 뛴 12번째 전사들입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류효정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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