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 작정하고 베팅했나…'역대급' 잭팟 터졌다

류은혁 2026. 6. 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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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에 '中 큰손' 귀환…카지노 잭팟
비수기 5월에도 초호황
中·日 관광객 몰리자 매출 급증
원화 가치 하락에 구매력 커져
호텔·식음료 매출도 '동반 상승'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의 지난달 카지노 순매출은 500억원에 육박했다. 역대 5월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통상 5월이 카지노 업계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카지노 이용객 수도 월간 기준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섰다. 이 카지노 관계자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따로 없을 정도로 카지노 이용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드림타워뿐만이 아니다. 국내 주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이 올 들어 크게 뛰었다. 원화 약세에 힘입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구매력이 커진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돼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 역대 5월 최고 실적 낸 롯데관광개발

19일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카지노 사업으로만 21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6.7% 급증했다. 서울과 인천, 부산, 제주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의 올해 누적 매출은 41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했다. 카지노 ‘세븐럭’ 운영사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매출이 작년 5월보다 40.8% 늘어난 431억원이었다. 누적 매출은 1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이 호황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700만 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한국을 찾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매달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적별로 ‘카지노 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약 199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124만 명을 넘어서며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대만(73만 명) 미국(48만 명) 필리핀(23만 명) 순이었다.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해 총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1870만 명) 수준을 넘어 2000만 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지노 업계 수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씀씀이 커진 외국인 관광객

카지노 성수기이자 여름 휴가철인 7~8월이 다가올수록 외국인 여행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 기준 월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26만 명이었으나 2월 143만 명으로 늘더니 4월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원화 가치가 달러와 위안화, 엔화 등 다른 외화 대비 크게 떨어져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력이 커진 것도 카지노 업계엔 호재다. 실제로 카지노 이용객에게 칩을 판 금액인 드롭액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파라다이스의 총 카지노 드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GKL의 5월 드롭액은 16% 증가했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전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원화가 늘어난 만큼 더 많은 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카지노와 함께 숙박, 식음료 등 다른 사업 부문도 수혜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롯데관광개발의 호텔 부문(그랜드 하얏트 제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155억원을 기록했다. 객실 이용률(OCC)은 87.3%에 이른다. 식음료 매출은 한 달 전보다 8%가량 증가한 37억원으로 집계됐다. 구매력이 높아진 외국인 관광객이 카지노뿐만 아니라 숙박과 식음료 등에도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지출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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