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유럽의 대러협상 목적은 젤렌스키 정권 구제와 유지"

유철종 전문위원 2026. 6. 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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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시도 유럽에 직격탄…"러, 우크라 역외 공격 없을 것"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유럽이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럽 지도자들의 실제 목적은 평화 달성이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권 구제와 유지에 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공개 비판했다.

19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 기고문으로 작성한 글 '우크라이나, 유럽 그리고 글로벌 안보'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유럽연합(EU)이 최근 러시아와의 협상 대표 선정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과 관련 "유럽 지도자들의 실제 목적은 러시아와의 협상이 아니라 젤렌스키 정권을 구제하고, 그 정권을 러시아와의 싸움을 계속하기 위한 교두보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붕괴하는 것을 막으려고 가능한 한 서둘러 휴전을 성사시키려 한다"면서 "이는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채 갈등을 ‘동결’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유럽이 휴전 후 곧바로 영국·프랑스 주도의 '의지의 연합'군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투입하려는 시도도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을 인용하면서 "러시아는 누구와의 접촉도 거부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또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전)의 목표가 외교를 통해 달성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 서부 국경의 안보, 우리 국민과 동포들의 명예와 존엄, 그들의 모국어인 러시아어와 정교 신앙에 대한 권리가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토의 동진과 우크라이나의 서방권 편입, 젤렌스키 정권의 반러시아 노선과 러시아계 주민 탄압과 같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근본원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평화협상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이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유럽의 정치·군 인사들이 마치 러시아의 공격적 계획이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도 여러 차례 밝혔듯이 이는 러시아와의 싸움에 필요한 예산을 빼내기 위한 헛소리이자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폴란드나 발트3국 등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침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서방 지도자들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그는 "이제는 현대의 다극적 현실을 반영하고, 유라시아 모든 국가에 열려 있는 범대륙적 안보 체제를 창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유로대서양 구조 속에서 짓밟힌 '평등하고 불가분한 안보' 원칙은 새로운 유라시아 안보 구조 안에서 구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모든 국가는 동등하게 안전할 권리가 있으며, 유럽과 러시아의 안보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평등하고 불가분한 안보' 원칙을 우크라이나 및 서방과의 협상을 위한 대전제로 내세워 왔다.

아울러 나토가 동쪽으로 확대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 체제에 편입되면 러시아 안보가 약화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나 서방 군사 인프라의 우크라이나 배치는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의 기고문이 당초 '폴리티코 유럽'에 게재될 예정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편집부의 결정으로 게재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기고문은 러시아 외무부와 외교 전문지 '국제생활'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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