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중국, 환율조작국으로 다시 지정해야”

조양준 기자 2026. 6. 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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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민주 의원, 베선트 재무장관에 서한
“중국산 저가 공세로 피해 큰 G7과 공조해야”
저평가된 위안화 덕 판다본드에 자금몰려
트럼프 1기 환율전쟁 재발할 지 우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상원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서한을 행정부에 발송했다. 저가 중국산 공습에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 등 주요 7개국(G7)과 공조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과 공화당 소속 릭 스콧(플로리다주) 상원 의원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재무부가 차기 반기 외환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다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의도적으로 저평가된 (위안화) 통화는 숨겨진 보조금이자 미국 수출품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며 “이 같은 환율 조작이 미국 노동자들에게 미칠 피해가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미 상원 의원들은 또 위안화 절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7(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캐나다)과 공조를 촉구했다. 이들은 “중국에 시장 주도적 환율 상승을 허용하도록 촉구하는 일은 중국의 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G7 간) 공동 노력의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국 사이에서는 저가 중국산 수출품에 시장을 내줬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지난해에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전부가 중국을 상대로 상품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날 폐막한 프랑스 G7 회의 공동성명에도 중국을 향해 “비시장적 정책 및 관행에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위안화 절하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채권 시장에서 이른바 판다본드에 미국 월가 등 자금이 몰리는 것도 ‘저렴한 위안화’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다본드는 해외 정부·기업, 국제기구가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까지 판다본드 발행액은 1371억 위안(약 30조 7000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판다본드를 발행하는 외국 은행들은 1.7∼2.2%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반면 달러 시장에서는 4.5∼5.5%를 내야 한다.

미국의 위안화 절하에 대한 비판이 미중 환율 전쟁으로 옮겨 붙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기 시절인 2019년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갈등을 촉발했다. 이후 2기 출범 이후에는 무역이 주로 미중 갈등의 중심에 있었고 환율은 주요 현안에서 비켜간 모양새였다. 앞서 재무부는 올해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해 9월 중국 위안화 절하가 “미국보다는 유럽 문제”라는 인식을 나타낸 바 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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